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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슈투트가르트, 노후 디젤차 도심진입 금지

친환경 도시재생 사업인 "그린 유"로 유명한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는 내년 1월부터 도심에 노후 디젤차 진입이 금지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유로6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디젤차가 들어올 수 없다.


독일 전국을 돌아다녀봤지만 분명히 베를린을 빼고는 숨 쉬는 데에 전혀 불편이 없을 정도로 공기가 쾌적하다. 하지만 매연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없다는 뜻은 아닐 터. 분명 독일도 엄청난 수의 공장이 운영되고 엄청난 수의 자동차들, 특히 디젤차가 운행하고 있으니 미세먼지 발생이 만만치 않다. (그나마 화력발전소를 폐쇄한 것이 한국과 다른 점이랄까.)


이에 독일에서는 대기 질 개선이 중요한 이슈가 되었고 연방의회 차원에서 디젤을 규제(금지가 아니다)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논의중이다. 하지만 그와 무관하게 특히 환경에 민감한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보다 강력한 법안을 도입한 것이다. 독일은 연방국이기에 각 주(州)별로 독자적인 법을 만들 수 있으며, 현재 슈투트가르트가 속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집권당은 녹색당이다.


재미있는 것은, 슈투트가르트에 그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의 본사 및 공장이 있다는 점이다. 디젤차 수요가 줄어들고 디젤 시장이 위축되면 분명 벤츠와 포르쉐도 타격이 없을 수 없겠지만, 주 정부에서는 그것을 개의치 않고 환경을 더 우선시하여 법안을 통과시켜 내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단, 환경의식이 높은 독일에서도 이러한 조치는 시민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그래서 미세먼지 경보 발령시에 금지한다는 것으로 주 정부에서도 한 발 물러섰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파리나 브뤼셀 등 전 유럽에서 번지고 있기에 결국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노후 디젤차는 대도시에 들어갈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 디젤차가 퇴출되든지, 그게 아니면 제조사가 획기적인 친환경 디젤차를 만들든지, 둘 중 하나로 귀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