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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60. 궁전 마당에서 호박 축제를

슈투트가르트 근교 루트비히스부르크(Ludwigsburg)라는 작은 도시에 거대한 궁전이 있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 왜 이렇게 크고 화려한 궁전이 있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로, 독일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거대한 궁전이죠. 이름도 도시 이름과 같은 루트비히스부르크 궁전(Schloss Ludwigsburg)입니다.


일단 궁전의 스토리는 다음에 다른 글로 소개하기로 하구요. 이번 포스팅은 이 궁전에서 가을마다 열리는 호박 축제 이야기입니다.

루트비히스부르크 궁전은 바로크 정원(Blühendes Barock)이라 불리는 거대한 정원이 있습니다. 독일에서 드물게 정원 입장료까지 따로 받는, 그러나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정원이죠. 호박 축제(Kürbisausstellung; 직역하면 '호박 전시회')가 열립니다.


10월 말일이 할로윈데이인데, 이 때 호박의 속을 파서 가면을 만드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즉, 가을이 호박철이거든요. 루트비히스부르크에서는 2000년부터 호박 축제를 열어 인근의 슈투트가르트는 물론 독일 전역에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매년 20만명 정도가 찾아온다고 하네요.


호박 축제는 호박을 이용한 예술작품의 전시회를 메인으로 합니다.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해 호박으로 크고 작은 조형물을 만들어 정원에 전시합니다. 호박도 종류가 굉장히 많더라구요. 크기와 색상이 다른 호박을 활용하여 정말 그럴듯한 조형물을 만듭니다.


제가 구경하러 갔을 때의 테마는 공룡이었습니다. 호박으로 만든 공룡이 정원 여기저기 눈길을 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호박을 이용한 먹거리와 기념품도 판매합니다. 호박 파스타, 호박 볶음밥, 호박빵 등 종류도 많고, 가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풍경이 펼쳐지는데다가 정원이 넓고, 축제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존재하는 "동화 정원" 때문에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어른들도 특이하고 재미있는 사진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겁니다.

2018년 축제는 이미 시작했습니다. 8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야외에서 즐기는만큼 늦게 가면 갈수록 날씨 때문에 축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할 확률은 좀 더 높아집니다. 축제 입장료는 따로 없으나 정원에 들어갈 때 입장권(성인 9유로)이 필요합니다.


올해의 테마는 "호박 숲(Kürbis Wald)"이라고 하네요. 숲에 사는 동물이나 나무꾼 등 호박으로 어느 동화 속 숲속 풍경을 재현할 모양입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