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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61. 부르크, 베르크, 푸르트

특별한 영양가 없는 소소한 상식 이야기입니다.


독일 도시 이름을 보면 -부르크, -베르크, -푸르트로 끝나는 곳이 많죠. 특히 -부르크와 -베르크는 괜히 헷갈리기까지 합니다.


-부르크로 끝나는 도시로는 함부르크, 로텐부르크, 프라이부르크, 마그데부르크, 뷔르츠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베르크로 끝나는 도시로는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하이델베르크, -푸르트로 끝나는 도시로는 프랑크푸르트, 에르푸르트, 슈바인푸르트 등이 있습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 독일어를 사용하는 오스트리아까지 넘어가면 잘츠부르크 역시 -부르크로 끝나죠.


대체 무슨 뜻을 가졌기에 도시 이름에 이렇게 많이 붙어있을까요?


부르크(Burg)는 성(城)이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중세에 성을 쌓고 그 안에 도시가 생겼을 겁니다.

베르크(Berg)는 산(山)이라는 뜻입니다. 산이나 언덕 위에 생긴 도시를 뜻했을 겁니다.

푸르트(Furt)는 여울[川]이라는 뜻입니다. 강이나 냇물이 흐르는 곳에 생긴 도시를 뜻했을 겁니다.

혹시 뭔가 친숙하지 않나요? 서울의 옛 이름 중 하나인 한성, 그 외에도 안성, 화성 등 -성으로 끝나는 도시들, 일산, 안산, 문산 등 -산으로 끝나는 도시들, 인천, 춘천 등 -천으로 끝나는 도시들. 똑같죠.


그 시대에 사람들이 도시 이름을 정하는 발상은 다 거기서 거기였나봐요. 짜고 친 듯 공식이 유사합니다.


그래서 비슷한 이름도 많이 존재합니다.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와 로텐베르크(Rotenberg)가 대표적입니다. 프랑크푸르트는 스펠링까지 똑같은 도시가 두 개가 있습니다.


간혹 혼동하는 사례도 발생합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Innsbruck)는 "인 강의 다리"라는 뜻인데, 당연히 -부르크일 것이라 생각함인지 인스부르크라고 쓰는 사람이 자주 보입니다. 이건 관광청에서까지 실수를 할 정도로 빈번히 발생하는 표기 오류입니다.


한 번 정리를 하고 나니 구분이 되죠? 이제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을 거라고 괜한 믿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