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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242. 독일 온천 도시 베스트 5

추운 겨울, 뜨끈한 물에 몸을 지지고픈 계절입니다. 이 추운 시즌에 독일에 여행한다면 온천욕을 버킷리스트에 올려보세요. 고대 로마제국부터 잉태한 독일의 온천 문화를 체험하면서 피로도 풀고 건강도 챙기는 웰빙 여행이 가능합니다.


독일인은 오래 전부터 온천욕을 사랑했기에 전국 곳곳에 온천이 많습니다. 그 중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가기에도 괜찮은 온천 도시 다섯 곳을 정리해봅니다.


1. 바덴바덴(Baden-baden)

황제도 휴가차 찾아왔던 유서깊은 온천도시 바덴바덴. 나란히 붙어있는 프리드리히 온천(Friedrichsbad)과 카라칼라 온천(Caracalla Therme)이 유명합니다. 같은 온천수를 이용하는 곳들이며, 프리드리히 온천은 전통적인 분위기, 카라칼라 온천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차별화됩니다.


2. 아헨(Aachen)

로마제국 시대부터 유명한 온천도시였던 아헨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온천이 전멸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21세기 들어 다시 유명 온천이 등장해 예전의 명성을 회복했습니다. 카롤루스 온천(Carolus Thermen)입니다.


3. 비스바덴(Wiesbaden)

카이저 프리드리히 온천(Kaiser-Friedrich-Therme)의 도시 비스바덴.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하여 인기가 높은 온천입니다.


4. 바트 홈부르크(Bad Homburg vor der Höhe)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바트 홈부르크는 한국인도 많이 거주하고 한국식당과 한국빵집까지 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한국인 사이에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오래 전부터 온천 휴양도시로 인기가 높았고 황제도 찾았던 도시라고 하며, 타우누스 온천(Taunus Thermen)이 그 핵심입니다.


5. 에르딩(Erding)

어쩌면 에르딩이 어디 있는지는 몰라도 그 이름이 낯익을지 모릅니다. 유명 독일맥주 에르딩어(Erdinger)가 바로 에르딩의 맥주거든요. 위치는 뮌헨 근교에 있습니다. 사실상 뮌헨이라고 봐도 됩니다. 마치 워터파크를 방불케하는 초대형 온천으로 유명합니다. 에르딩 온천(Therme Erding)입니다.


이 다섯 곳 중에서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비스바덴과 바트 홈부르크, 뮌헨 근교의 에르딩은 각각 전철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우니 여행 중 쉽게 들를 수 있습니다. 바덴바덴은 독일 서남부, 프랑스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아헨은 독일 서쪽 국경도시로 벨기에, 네덜란드와 맞닿아 있습니다.


독일에서 온천을 즐길 때의 주의사항도 함께 소개합니다.


일단 독일 온천은 남녀혼탕이 기본입니다. 설계 자체가 함께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옷을 다 벗고 나체로 이용하는 게 오리지널입니다. 그러니까 나체로 남녀혼탕, 우리에게는 컬쳐쇼크라 해도 되는 목욕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보편적인 취향을 고려해 탕에 들어갈 때에는 수영복 착용을 기본으로 하는 편입니다. 남녀혼탕이지만 수영복은 입을 수 있는 셈이고, 사우나에 들어가려면 수영복을 벗어야 합니다. 요일을 정해 여성 전용의 날로 운영하거나, 온천의 구역을 나누어 남녀가 이용하는 풀을 분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튼 남녀혼탕 - 온천풀은 수영복 - 사우나는 나체, 이게 기본입니다.


단, 기억하세요. 위에 소개한 온천 중 비스바덴의 카이저 프리드리히 온천은 풀에서도 수영복을 착용할 수 없습니다. 완전히 나체로 이용합니다.


모든 온천은 사우나에서도 수영복을 벗어야 하는데 민망하지 않을까요? 수건으로 몸을 가리면 될까요?


원칙적으로 수건으로 몸을 가리는 행위는 에티켓에 어긋납니다. 수건은 깔고 앉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사우나에서는 땀이 뻘뻘 흘러내리니 앉는 자리가 땀으로 오염되겠죠. 타인을 배려하는 에티켓으로 수건을 깔고 앉아서 자기 땀이 사우나 내부에 묻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건을 깔고 앉지 않고 몸 위를 덮으면 내 땀이 사우나를 더럽히는 셈이니 에티켓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혹 수건을 2개 가지고 가서 하나는 깔고 하나는 몸을 가려도 될까요? 안 되는 건 아니고, 정 불편하면 그렇게 하셔도 되는데요. 모두가 나체로 이용하는 곳에서 나 혼자 몸을 가리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볼편하게 만드는 행동이라는 것은 인지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호기심에 타인의 나체를 유심히 쳐다보는 것은 당연히 성희롱에 해당되어 불미스러운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사우나 내에서는 김이 많아서 어차피 유심히 보지 않는 이상 타인의 몸을 보기는 어려우니 그냥 누가 있든말든 신경쓰지 말고 내 피로를 풀고 건강을 챙기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우리와는 다른 이 목욕문화가 크게 거슬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탈의실이 남녀공용인 곳도 있습니다. 이런 곳은 마치 옷가게처럼 혼자 들어갈만한 밀폐된 공간이 있어 그 안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고, 락커가 있는 공간은 남녀가 함께 사용합니다. 물론 샤워실은 남녀 구분되니, 결과적으로 사우나만 들어가지 않으면 홀딱 벗은 채로 남녀가 섞일 일은 없습니다.


수영복은 직접 지참해도 되고, 온천에서 유료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온천풀에서 수영모 착용도 필수사항입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