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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240. 독일의 유명 생가 박물관

유명인이 태어난 집, 즉 생가(生家)를 보존하여 박물관으로 단장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 유명인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여행 중 일부러 찾아갈 이유가 충분하고, 꼭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그 유명인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이나 사조에 관심이 많다면 재미있는 곳이 될 텐데요.


독일에서 역사적인 위인들의 생가를 박물관으로 만들어 오늘날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는 장소를 몇 곳 모아봤습니다.


1. 요한 볼프강 괴테(Johann Wolfgang Goethe)

아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대문호 괴테의 생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에 있으며, 생가 건물과 옆 건물을 연결하여 제법 큰 규모의 박물관으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2. 루트비히 반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작곡가 베토벤의 생가는 본(Bonn)에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콜렉션의 퀄리티는 어마어마해서 베토벤의 주무대였던 빈(Wien)의 베토벤 박물관보다도 볼 것이 많습니다.


3. 요한 제바스타인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독일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의 생가는 아이제나흐(Eisenach)에 있습니다. 생가 옆에 박물관을 따로 지어 연결했습니다.


4.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음악의 어머니'도 빼놓을 수 없죠. 작곡가 헨델의 생가는 할레(Halle(Saale))에 있습니다. 헨델의 주무대는 영국이었지만, 독일 할레는 매년 헨델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헨델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5.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생가는 아이슬레벤(Lutherstadt Eisleben)에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루터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성지순례지로 많은 순례자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6. 프리드리히 쉴러(Friedrich Schiller)

괴테와 동시대에 활동한 극작가 쉴러의 생가는 마르바흐(Marbach am Neckar)에 있습니다. 생가 자체는 조촐하지만 도시에 쉴러 국립박물관이 따로 있으니 이 도시에서 쉴러의 흔적을 제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마르바흐는 슈투트가르트(Stuttgart) 근교에 있습니다.


7.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고정팬이 두터운 문인 헤르만 헤세의 고향은 칼브(Calw)입니다. 그의 생가는 여전히 원래의 모습으로 남아있으며, 헤세와 관련된 콜렉션은 인근에 헤르만 헤세 박물관을 따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칼브도 슈투트가르트에서 가깝습니다.


8. 오토 폰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

프로이센을 일약 유럽 최강국으로 올린 데에 큰 지분을 갖고 있는 정치가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고향은 쇤하우젠(Schönhausen)인데요. 그는 성에서 태어났습니다. 융커(독일의 부유한 지주계급)의 아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성은 파괴되었고, 그 자리에 건물을 복원해 비스마르크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비스마르크의 생가는 이런 건물 하나가 아니라 큰 성이었습니다.


일단 기억나는대로 골라서 정리해보았습니다. 또 생각나는 곳이 있으면 다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런 생가가 오늘날까지 남아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생가라는 것은 일반인이 거주하는 주택건물이라는 뜻이므로 이후 계속 주인이 바뀔 것이고, 건물의 모습이나 용도도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생가 박물관이 남아있기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령, 위에 소개한 베토벤 하우스의 경우 주택이 헐릴 위기에 처했는데 본 시민 여럿이 협회를 만들어 돈을 모아 건물을 매입해 헐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있기에 오늘날 우리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상, 작가의 생일을 자축하는 생가 박물관 특집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