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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기차

2. 티켓의 종류 : (5)지역열차 패스 - ①크베어두르히란트 티켓

랜더티켓(Länder Ticket)이 한 주(州)에서 지역열차를 무제한 탈 수 있는 티켓이라고 정리하였다. 그러면 랜더티켓이 적용되는 구역을 넘어서, 독일 전역에서 유효한 비슷한 개념의 패스는 없는 것일까?


당연히, 있다. 지역 구분에 상관없이 독일 전역에서 지역열차(RE/RB/S-bahn 및 그와 동급의 열차들)를 하루동안 무제한 탈 수 있는 크베어두르히란트 티켓(Quer-durchs-Land Ticket)이 대표적이다.


발음도 까다로운 티켓 이름을 번역하는게 참 애매하다. 굳이 직역하자면 "국토횡단 티켓"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드넓은 독일 국토를 횡단하기에는 턱없이 불가능한 지역열차를 가지고 그렇게 이름 붙이는건 독자들에게도 전혀 와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그냥 원래 이름 그대로 적는다. 참고로, 크베어두르히란트 티켓의 영어 명칭은 데이티켓(Day ticket for Germany), 즉 1일권이다.

크베어두르히란트 티켓


크베어두르히란트 티켓의 개념은 랜더티켓과 똑같은데, 거기서 지역의 경계만 독일 전국으로 넓힌 것이다. 당연히 가격도 더 비싸다. 그리고 지역열차는 먼 거리를 직행으로 가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먼 길을 갈 때 지역열차로만 가려면 여러 번의 환승이 필수, 만약 한 열차의 연착으로 환승을 놓치기라도 하면 그 다음부터는 전체 일정이 다 꼬여버린다. 하루동안 유효한 지역열차 패스를 가지고 하루 내에 목적지에 갈 수 없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러니 크베어두르히란트 티켓은 지역열차로 갈 수 있을 정도의 멀지 않은 거리를 가야 하는데, 그것이 랜더티켓의 경계를 넘을 때, 그리고 열차를 한 번만 탈 것이 아니라 티켓을 개별 발권하는 것이 비쌀 때 고려해볼 옵션이 된다.


* 필자의 경험으로는 지역열차는 한 번에 3시간 정도를 넘으면 왕복만 6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여행이 꽤 힘들어지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지역열차로 3시간 이내의 거리라면 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열차로만 여행을 다녀보는 것도 괜찮다는 뜻.


티켓가격 : 1인권 44 유로 / 2인권 52 유로 / 3인권 60 유로 / 4인권 68 유로 / 5인권 76 유로

적용범위 : 독일 전국의 모든 지역열차

사용일수 : 평일 09:00~다음날 03:00, 주말 및 휴일 00:00~다음날 03:00

(가격정보 최종수정 : 2020년 2월)


크베어두르히란트 티켓은 대중교통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도 주의할 것. 오직 독일철도청에서 운영하는 지역열차들, 그리고 사설업체가 운영하는 동급의 열차만 가능하다. 만약 주말에 여행한다면 가격은 동일하면서 일부 대중교통까지 커버되는 주말 티켓을 구입하는 편이 낫다.


여행준비를 위해 미리 티켓을 다 구매해두는 것이 속 편하다면 비용을 조금 더 들여 미리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독일철도 한국 예약사무소에서 Q-쓰루티켓이라는 이름으로 발권피와 대행수수료가 포함된 금액으로 판매한다. [자세히 보기]


참고로 독일 철도패스의 요금이 성인 1인 기준으로 하루 평균 50 유로 정도로 계산한다. 따라서 하루에 44 유로라면 비용을 조금 더 보태서 철도패스 사용일수를 늘리는 편이 낫다는 것도 참고하시길(물론 일행이 많은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