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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뤼데스하임

Rüdesheim | #04. 악기 박물관

원래는 보젠 성(Boosenburg) 옆에 위치한 브룀저호프(Brömserhof)라는 건물. 오늘날에는 악기 박물관(Siegfried's Mechanisches Musikkabinett)으로 사용되고 있다. 약 350종의 진귀한 자동 악기를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이름을 직역하면 "지그프리트의 기계 악기방" 정도가 될 것이다. 기계 악기라는 것은 자동 악기, 즉 자동으로 음악이 연주되는 오르골 같은 특수장치를 말한다. 이런 종류의 자동 악기를 수집하여 박물관을 개장한 사람의 이름이 지그프리트 벤델(Siegfried Wendel). 그래서 박물관 이름이 "지그프리트의 기계 악기방"이 되었다. 참고로, Musikkabinett와 같은 뜻의 영어 단어가 뮤직 살롱(Music salon)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더 그 뉘앙스의 이해가 빠를 것 같다.


박물관 설립자 벤델은 1960년대 미국 LA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한 장소에서 자동으로 연주되는 피아노를 보고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후 몇 년 동안 진귀한 자동 악기를 수집한 뒤 1969년 마인츠(Mainz) 인근의 호흐하임(Hochheim)이라는 작은 도시에 "독일 최초 자동 악기 박물관"을 열었다. 그는 마인츠에 직장을 가지고 있었기에 뤼데스하임 등 부근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었는데, 관광 도시로 이름을 날린 뤼데스하임에서 축제가 열리면 자신의 수집품을 가지고 가서 진열하는 등 박물관을 알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결국 그의 수집품이 널리 알려져 당시 서독의 총리인 헬무트 슈미트(Helmut Schmidt)가 구경하러 오는 등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이에 뤼데스하임에서는 브룀저호프 건물을 그에게 제공하는 조건으로 그의 박물관을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내부 관람은 45분 분량의 가이드투어로 둘러볼 수 있다. 투어는 최소 4인 이상이 필요하므로 개인이 방문 시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가이드투어가 필수인 이유는, 모든 악기를 항상 재생할 수 없으므로 인솔자가 하나씩 작동하고 설명을 해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드로셀 골목(Drosselgasse)과 오버 거리(Oberstraße)가 만나는 곳에서 왼편으로 박물관이 보인다. 주변 건물보다 눈에 띄게 생겼기 때문에 찾는데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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