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푸르트 대학교(Universität Erfurt)에서 법학 공부를 하던 한 청년은, 고향 집에 방문했다가 에르푸르트로 돌아가던 길에 갑자기 내리친 벼락으로 바로 옆에서 동행하던 친구를 잃었다. 인간을 초월하는 힘을 실감한 그는 그 자리에서 신에게 귀의하기로 결심하고 학업을 포기하고 수도사가 되었다. 자신이 학교를 다니던 에르푸르트에 있는 한 수도원에 들어갔다.
이 청년이 종교개혁의 주인공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그리고 그가 학업을 포기하고 수도사가 되기 위해 들어갔던 수도원이 바로 아우구스티너 수도원(Augustinerkloster)이다. 루터는 이 곳에서 약 6년 동안 수도사로 머물렀고, 이 곳에 머물던 중간에 에르푸르트의 대성당(Dom St.Marien)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종교개혁의 성지(聖地) 비텐베르크(Wittenberg)의 신학교 교수로 부임하기 전까지 그는 이 수도원에서 계속 머물렀다.
수도원의 역사는 12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수백년에 걸쳐 수도원 내에 도서관, 예배당, 첨탑 등이 차례로 증축되었으며,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시작된 후 1525년부터는 개신교 교회로 바뀌었다. 학교가 부설되어 에르푸르트 시에 의해 운영되었으며, 도서관의 역사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내부는 예배당 외에 박물관, 도서관, 그리고 루터가 머물면서 기도하고 생활했던 작은 방 등이 일반인에 공개되어 있다. 예배당은 무료 입장, 그리고 나머지는 1시간 정도의 가이드 투어로 유료 입장 가능하다.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성 미하엘 교회(St.Michaeliskirche)에서 조금 더 직진하여 아우구스티너 거리(Augustinerstraße)가 나오면 우측으로 꺾어 게라 강(Gera River; 개천 정도의 크기)을 건너 2~3분 더 직진하면 된다.
참고로 아우구스티너 수도원이 위치한 아우구스티너 거리의 양쪽 끝에는 희고 검은 두 개의 탑이 솟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각각 니콜라이 교회 탑(Nikolaikirchturm), 요한 교회 탑(Johanneskirchturm)으로, 원래 있던 교회가 없어지고 탑만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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