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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퓌센

Füssen | #02. 노이슈반슈타인 성

독일뿐 아니라 전세계를 통틀어도 유사한 성이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면서 아름답기까지 한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 독일의 끝자락 산등성이에 위치한 이 외딴 성에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고 있으며, 월트디즈니에서 디즈니 성의 모체로 사용했다는 명성은 실로 헛되지 않다.


이 별천지의 성을 지은 사람은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Ludwig II). 그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호엔슈방가우 성(Schloss Hohenschwangau)의 발코니에서 올려다보이는 곳에 자신이 꿈꾸던 성을 만들고자 했다. 평소 백조를 좋아했던 그는, 백조의 모양을 본따 순백의 성을 만들기를 원했고, 놀랍게도 그의 아이디어는 그대로 실현되었다. 1868년부터 지어진 성은 1892년에 "일단" 완공되었는데, 그 때 이미 루트비히 2세는 의문사를 당해 죽은 뒤였다. 그래서 루트비히 2세가 원했던 성 내부의 100%가 완성되지는 못해 일부는 미완성 상태로 완공되었다.


성은 백조를 형상화한다. 높이 솟은 탑은 백조가 날개를 접고 있을 때 위로 솟아나오는 깃털이고, 성의 정면으로 갈수록 낮아지다가 입구는 다시 높이 솟은 것도 백조가 웅크리고 있을 때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또한 백조를 본따 손백의 성을 지었으나 정면 입구만큼은 외벽을 붉은 색으로 칠했는데, 백조의 머리에 붉은 색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왜 "백조의 성"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지 납득이 간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라는 이름에서 "Schwan"이 백조라는 뜻의 독일어이다.)


너무도 아름다운 성이기에, 루트비히 2세는 자신이 죽고 나면 성을 파괴하라는 말도 남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바램은 실현되지 못했고, 훗날 독일을 지배하던 히틀러가 이 성을 보고 나서 너무도 감탄한 나머지 똑같은 말을 남겼다고 하지만 그 또한 실현되지 못했다. 덕분에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오늘날까지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티켓이 있어야 입장할 수 있는 내부로 연결되는 개찰구가 있고, 그 외의 성 안뜰은 티켓이 없어도 볼 수 있다. 물론 개방된 영역이 넓지는 않지만 외벽뿐 아니라 성 내부에도 만만치 않은 아름다운 건축이 동원되었음을 볼 수 있고, 또 성벽 너머로 보이는 마리아 다리(Marienbrücke)와 그 주변의 절벽과 계곡의 웅장한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

유료 입장 후 가이드 투어로 성의 내부를 돌아보게 되며,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 루트비히 2세가 만든 접견실과 자신의 침실, 공연장 등 숨막히도록 화려하게 치장된 내부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특히 바그너의 오페라를 유독 좋아했던 그는, 바그너가 오페라를 공연할 수 있도록 성 내부에 공연장까지 만들려 했으며(결국 미완성으로 끝났다), 자신의 침실이나 공연장 등의 벽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의 장면들을 벽화로 그려두기도 했다.


원래 산 위에 성을 짓는 것은 군사적 목적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이 곳은 철저히 군사적인 목적은 배제하고 왕이 자신이 은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성이 건축되는 동안, 루트비히 2세는 호엔슈방가우 성에 머물면서 발코니에서 망원경으로 성의 건축현장을 직접 감독했다고 하니, 그의 집착에 가까운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성의 입구 반대쪽, 그러니까 호엔슈방가우 성에서 올려다보이는 방향의 외벽은 현재 보수공사중으로, 2012년 안에 공사를 마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2013년 상반기에 드디어 공사가 끝나 이제 완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한 오디오 가이드에 한국어가 추가되었다.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마리아 다리에서 다시 버스 정류장 쪽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꺾어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노이슈반슈타인 성으로 연결된다. 성의 입구는 등산로로 접근하는 방향의 반대편이다.


(지도는 전체 지도에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