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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베를린

Berlin | #2-07. (4)훔볼트 대학교

운터 덴 린덴(Unter den Linden)에 자리잡은 학교.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Friedrich Wilhelm III)에 의해 1810년 만들어진 근대 대학이다. 대학 설립을 제안한 사람이 당시 교육장관으로 재임 중이던 유명한 석학 카를 훔볼트(Karl Humboldt). 원래 이름은 베를린 대학교(Universität Berlin)였으나 1949년 동독 정부가 설립자인 훔볼트의 이름을 따서 훔볼트 대학교(Humboldt-Universität)로 이름을 바꾸었다.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동상도 당연히 훔볼트의 동상이다. 

본관 건물의 길 건너편에 있는 커다란 건물 역시 훔볼트 대학교에 속한 건물이고, 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다. 나치 집권 당시 바로 이 건물 앞 광장에서 분서(焚書)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유서 깊은 대학의 도서관 앞에서 책을 불태우는 행위, 과연 나치다운 폭압의 극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당시의 폭압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날 도서관 앞 광장에 작은 기념물을 만들어두었다. 광장 중앙에 보면 자그마한 사각형 유리가 보인다. 그 아래를 들여다보면 "텅 빈 서재"가 보일 것이다. 이것은 책을 불태운 나치를 상징하는 것이다.


참고로, 동서독 분단 이후 아직 베를린 대학교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동독 정부의 학생운동 탄압 등이 심해지자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동베를린을 탈출해 서베를린으로 넘어가 새로운 학교를 만들었고, 그것이 베를린 자유대학교(Freie Universität Berlin)로 오늘날까지 남아있다. 베를린 자유대학교가 만들어진 것이 1948년. 동독 정부가 베를린 대학교라는 이름을 버리고 훔볼트 대학교로 이름을 바꾼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닌가 추측한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노이에 바헤(Neue Wache) 바로 옆 건물이 훔볼트 대학교의 본관(Hauptgebäude). 그리고 운터 덴 린덴 거리 건너편에 도서관 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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