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까지 오를 수고를 결심했다면 또 하나 고려해볼만한 장소가 있다. 하일리겐 산(Heiligenberg)을 더 올라가 산 정상 부근에 숨겨져 있는 원형극장(Thingstätte Amphitheater)을 찾아가는 것이다. 당연히 더 많은 등산을 요구하므로 시간과 체력이 소모되니, 이 곳까지 방문할 경우 아마 하이델베르크에서 최소 1박은 필요할 것이다.
산 속에 숨겨진 채 폐허가 비교적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이 원형극장은 바로 나치의 유적이다. 나치에서 전쟁 전부터 독일 곳곳에 이러한 원형극장을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제국을 꿈꾸던 나치가 로마 제국의 유적을 본따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국민들을 통솔하려 한 흔적의 일부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 곳은 오늘날 시민들의 쉼터로서 계속 사용된다. 산 정상 부근에 파묻힌 이 외딴 곳까지 일부러 찾아와서 시간을 보내는 현지인이 많다고 한다. 여기까지 오르는 등산로에는 가로등이 딱히 정비되어 있지 않으므로 한낮에만 방문할 것. 물론 현지인들은 손전등을 들고 밤에 오르는 사람도 많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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