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상징은 어느새 예술공간이 되었다. 평화를 기원하며 총 21개국 118명의 예술가들이 전세계 어디에도 없을 예술공간을 만들어버렸다. 그 이름은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베를린 장벽이 붕괴한 것은, 따지고 보면 사람들이 벽을 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슈프레 강변에 놓은 장벽은 굳이 허물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벽을 허물고 강을 헤엄쳐 갈 것이 아니었으므로. 물론 그렇게 남은 장벽들도 차례대로 철거되었고, 철거 잔해들은 기념품이라는 명목으로 부지런히 실려 나갔다. 하지만 슈프레 강변의 약 1.3km 길이의 장벽은 그대로 남았고, 통일 직후인 1990년부터 그림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림의 종류는 다양하다. 심지어 어떤 그림들은 조악해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그들이 담고 있는 주제는 일관적이다. 거의 모든 그림의 주제는 억압, 자유, 평화 3가지로 요약된다.
비바람을 여과없이 맞는 노천 갤러리이기 때문에 그림의 훼손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심하게 훼손된 그림은 주기적으로 새 그림으로 교체한다고 한다. 참고로 그림이 그려진 곳은 차도 쪽 벽이다. 그 반대편 강변쪽 벽은 낙서가 가득하다.
입장료 : 무료
개장시간 : 종일개방
* 찾아가는 길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오버바움 다리(Oberbaumbrücke)의 북쪽, 즉 지하철역이 있던 쪽 방향으로 첫번째 사거리에서 뮐렌 거리(Mühlenstraße)를 따라 왼쪽으로 꺾으면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가 곧장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동역(Ostbahnhof)이 나올 때까지 장벽은 쭉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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