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의 중앙역(Hauptbahnhof)이 대성당(Kölner Dom) 바로 옆에 위치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중앙역이 라인 강(Rhein River)의 바로 옆에 위치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쾰른 중앙역에 드나드는 열차는 반드시 라인 강을 건너야 하는데, 이 때 기차가 건너는 철교가 호엔촐레른 다리(Hohelzollernbrücke)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대성당 다리(Dombrücke)가 있었다. 그런데 쾰른이 현대화가 되고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원래의 다리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새로운 다리의 필요성이 생겼고, 그래서 대성당 다리를 허물고 기차가 다닐 수 있는 커다란 철교를 새로 만든 것이다. 건축 년도는 1911년.
호엔촐레른 다리가 유명해진 것은, 이 곳이 기차뿐 아니라 사람도 건너다닐 수 있기 때문. 대성당과 라인 강이 코앞에 보이는 이점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이 다리에 오른다. 독일을 상징하는 초고속열차 ICE를 비롯하여 수많은 열차가 바로 옆을 지나다니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하루에 오가는 열차가 1천대를 넘는다). 물론 기차가 속도를 줄여 건너가므로 안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인도와 철도를 구분하는 철창에는,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의 남산이 그러하듯) 연인들이 자물쇠를 달아두기 시작하여 지금은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빼곡한 자물쇠의 벽을 이루고 있어 쾰른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되었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중앙역 등 부근의 기념품숍에서는 각양각색의 자물쇠도 판매한다. 만약 연인끼리 쾰른에 들렀다면 당신도 여기에 동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호엔촐레른 다리는 쾰른의 대표적인 야경으로도 유명하다. 하얗게 불이 밝혀진 대성당과 노랗게 불이 밝혀진 호엔촐레른 다리가 만드는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대성당 반대편으로 다리를 건너면 한 눈에 들어오는 광경, 그런데 혹시 야경 사진을 찍으려 한다면 가급적 삼각대는 준비하자. 다리 건너편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찍을만한 난간은 존재하지만, 기차가 바로 옆으로 다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동이 수시로 발생하여 좋은 사진을 확보하게 힘들다. 그래서 다리 밑의 강변 산책로까지 내려와야 기차의 진동을 피할 수 있는데, 이 곳에서 야경을 찍으려면 삼각대가 필요하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루트비히 미술관(Museum Ludwig) 너머 강변으로 가면 호엔촐레른 다리로 오르도록 길이 넓게 닦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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