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5월 헤렌하우젠 궁전(Schloss Herrenhausen)도 드디어 복구가 완료되어 비로소 궁전과 정원의 완전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궁전에 대한 내용은 추후 방문할 일이 있다면 다시 부연하기로 한다.
a.k.a. 헤렌호이저 정원 | "헤렌하우젠(Herrenhausen) 궁전의 정원"이라는 의미로 연결형 어미가 붙어 헤렌호이저(Herrenhäuser)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발음 그대로 헤렌호이저 정원이라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헤렌하우젠 정원(Herrenhäuser Gärten)은 하노버 중심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과거 하노버 왕국의 여름별장인 헤렌하우젠 궁전(Schloss Herrenhausen)이 있던 자리. 정원은 궁전에 딸린 것이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모두 다 파괴되고, 지금은 정원만 복구되어 일반에 공개 중이다. 궁전은 사라진 상태이지만, 궁전 바로 옆에 있던 오랑제리(Orangerie)는 다행히 화를 피해 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눈썰미가 있는 분들이라면 독일어 이름이 약간 이상해보일는지 모른다. 정원은 Garten인데, 헤렌하우젠 정원에는 Gärten이라고 적는다. 독일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바로 정답을 떠올릴 터. Gärten은 Garten의 복수형이다. 즉, 정원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가 있다는 뜻. 정확히 말하면 총 3개의 커다란 정원이 헤렌하우젠 정원을 이룬다.
그 중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대(大)정원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그로서 가르텐(Großer Garten). 궁전의 앞마당에 해당되던 곳으로, 베르사유 등 유럽 각지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바로크 양식의 정원이다. 기하학적 무늬로 꾸며진 정원의 녹색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새하얀 조각들의 조화가 그럴싸하다.
그로서 가르텐은 여러 부분으로 나뉘는데, 궁전이 있던 자리에서 조금 더 멀리 들어가면 특정한 주제(장미 정원 등)를 가진 작은 정원들이 줄지어 있고, 그 너머에는 높이가 80m를 넘는 거대한 분수 그로세 폰태네(Große Fontäne)가 있다. 그리고 정원 전체를 둘러싼 수로를 만들어 더욱 운치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이 정원의 모습을 이렇게 만든 것은 하노버 왕가의 조피(Sophie) 왕후. 그녀는 "이 정원이 내 삶이다"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녀의 아들이 영국 왕 조지 2세. 평소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조피 왕후는 프랑스에서나 존재할법한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는 것이 소망이었고,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입장료 & 개장시간 확인 [Go]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크뢰프케(Kröpcke)에서 지하의 U-bahn역으로 들어가 U4호선 가르프센(Garbsen) 방향 또는 U5호선 스퇴켄(Stöcken) 방향을 타고 헤렌하우젠 정원 역에서 하차. 정류장 바로 앞에 입구가 있다. 8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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