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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바이마르

Weimar | #13. (2)괴테와 쉴러 동상

국립 극장(Deutsches Nationaltheater) 앞 테어터 광장(Theaterplatz)에는 괴테와 쉴러의 동상(Goethe-Schiller-Denkmal)이 있다. 동시대에 바이마르에 거주하며 고전주의를 싹틔우는데 일조한 독일을 대표하는 두 문인의 동상은 바이마르의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나 마찬가지.


실제로 괴테와 쉴러는 서로 친밀하게 지내며 문학적으로도 교류를 나누었다고 한다. 일례로, 쉴러가 말년에 그의 대표작인 <빌헬름 텔(Wilhelm Tell)>을 집필했을 때 바이마르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쉴러는 스위스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스위스의 설화를 바탕으로 작품을 쓰면서 스위스를 전혀 모른다는 것은 큰 장벽이 되었는데, 스위스에 가보았던 괴테가 스위스의 풍경과 분위기를 쉴러에게 상세히 알려주어 그것을 토대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쉴러가 괴테보다 10살 어렸지만 46세의 젊은 나이로 바이마르에서 사망하였고, 괴테는 쉴러의 죽음을 크게 슬퍼했다고 전해진다. 괴테의 성격이 다소 괴짜같은 면이 있어 동료 문인을 경계하거나 질투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하는데, 적어도 알려진바로는 괴테는 쉴러와 마음을 터놓고 허물 없이 지냈다고 한다.


동상에 나란히 선 두 사람은 키가 엇비슷하지만 현실 속의 두 사람은 20cm 이상의 신장 차이가 있었다는 것도 재미있다. 169cm의 단신인 괴테를 쉴러와 같은 크기로 만들어 열등(?)해 보이지 않도록 동상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동상을 마주 본 방향으로 왼편이 괴테, 오른편이 쉴러이다.


동상은 1857년에 완성되었으며, 드레스덴(Dresden) 출신의 조각가 에른스트 리첼(Ernst Rietschel)의 작품이다. 훗날 바이마르에서 싹틔운 고전주의가 미국으로 건너가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미국에도 이와 똑같은 동상이 세 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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