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imar | #14. 바우하우스 박물관

1919년 바이마르 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바이마르에서는 또 하나의 혁명적인 변화가 움트기 시작했다. 그 이름은 바우하우스(Bauhaus).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가 바이마르에 설립한 건축 디자인 학교이다.

우리가 흔히 유럽의 옛 건축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이미지와, 지금 현대의 건축의 이미지는 완전히 극과 극이다. 동양과 서양을 무론하고, 현대의 건축이라 했을 때 우리는 굳이 외벽에 장식을 가미하지 않은 네모 반듯한 사각형 건물을 연상한다. 바로 그 디자인을 만든 것이 바우하우스라는 것. 바우하우스는 기존의 건축 디자인의 틀을 완전히 뒤엎고, 인간 중심의 실용적인 건축을 만들고자 하였다. 건물뿐 아니라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 즉 가구와 생활용품까지도 마찬가지의 철학으로 새롭게 틀을 뜯어고쳤다.

바우하우스는 이후 데사우(Dessau)를 거쳐 베를린(Berlin)으로 옮겼다가 나치에 의해 문을 닫고, 바우하우스의 주요 건축가들은 미국으로 망명하여 미국에서 그들의 디자인을 완성한다.

바우하우스가 출발한 바이마르에 위치한 바우하우스 박물관(Bauhaus-Museum)은, 바우하우스의 초기 디자인에 대한 박물관이다. 건축 설계도, 스케치 등은 물론이고, 가구와 생필품,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회화나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디자인의 책상이나 의자 등이 전시되어 있는 것인데, 그래서 건축 비전공자가 보기에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항상 보던 것을 박물관에서 보는 셈이므로. 그러나 지금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디자인의 "조상"이라고 생각하면 이것의 특별함을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의 규모는 크지 않다. 중간 크기의 홀 한 곳에 모든 전시품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천천히 구경하더라도 1시간 정도면 모든 소장품을 볼 수 있다. 만약 데사우까지 들를 일이 있다면 데사우의 바우하우스 박물관이 좀 더 나을테지만, 데사우를 들를 일이 없다면 바이마르에서 현대 건축의 조상님들을 잠깐이나마 만나보자.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

비고 : 내부 사진촬영 불가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국립 극장(Deutsches Nationaltheater) 건너편에 위치.

크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