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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기차

6. 탑승과 환승 : (2)1등석과 2등석

독일 기차는 지정 좌석제가 아니므로 1등석과 2등석만 구분하여 탑승하면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2등석 티켓을 가지고 1등석에 앉으면 무임승차이고, 그 반대의 경우는 본인이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니 아무 상관 없다. 아무래도 여행자는 주로 2등석을 이용하게 될텐데, 2등석이 표준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별도로 부연할 내용은 없다. 따라서 여기서는 1등석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부연한다.

ICE 1등석
2012.10.8.
▲4열(2-2) 배치의 2등석과 달리 3열(2-1) 배치로 좀 더 넓고 쾌적하며 쿠션도 편안하다.

RE 1등석
2012.10.6.
▲지역열차는 노선마다 열차의 버전이 달라 좌석의 상태도 다른데, 어쨌든 1등석이 더 편안한 것은 분명하다. 좌석의 쿠션은 비슷하지만 좀 더 넓고 앞뒤 간격도 여유롭다.

1등석은 ICE 등 초고속 열차부터 RE 등 지역열차까지 다 존재한다. 심지어 S-bahn도 먼 거리를 다니는 노선은 1등석이 있다. 독일 철도패스로 탑승하더라도 패스가 2등석 티켓이면 1등석은 탑승할 수 없다(1등석 패스는 더 비싼 가격으로 따로 판매한다).


그러면 1등석이 확실히 편할까? 당연히 그렇다. 특히 ICE와 IC는 1등석과 2등석의 승차감의 차이가 크다. 1등석은 좌석도 넓고 푹신하며, 등받이가 더 많이 젖혀져 편안하다. 그리고 1등석 승객은 식당칸에 가지 않아도 차장에게 직접 음료나 식사를 주문하여 자기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 주기적으로 스낵이나 초콜릿 등 간식을 제공하고, (여행자들에게는 메리트가 없겠으나) 여러 종류의 일간지를 비치해두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고로, 당연히 1등석이라고 해도 자기 좌석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좌석을 지정하려면 예약을 해야 하고, 예약 비용은 2등석과 같다. 예약하지 않은 상태에서 1등석 칸에 빈 좌석이 없다면 2등석 칸으로 가거나(이 정도로 붐비는 시간대라면 2등석에도 자리는 없을 것이다) 아니면 통로에 서서 가야 한다.


2014년 12월부터 독일철도청의 정책이 변경되어 ICE와 IC의 1등석은 예약필수로 바뀌었다. 티켓을 따로 구입할 때 그 속에 예약이 포함되므로 추가로 지불할 비용은 없으며, 지정된 좌석에 앉아야 한다. 1등석 패스를 가진 사람은 티켓 판매기나 여행센터(ReiseZentrum)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좌석 예약을 해야 한다. 어쨌든,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1등석에 자리가 없어 서서 갈 일은 발생할 수 없다.


2014년 12월부터 정책이 변경되어 ICE와 IC의 1등석은 예약이 포함된다. 티켓을 구입할 때 예약이 포함되므로 추가로 지불할 비용은 없으나, 다른 말로 하면 만석일 경우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며 지정된 좌석에 앉아야 한다. 그리고 독일철도패스 1등석 소지자는 예약 없이 탑승할 수는 있지만, 이처럼 방식 자체가 좌석예약을 포함하게 되었으므로 빈 좌석이 없을 확률이 높다. 편하자고 비용을 더 들여 1등석 패스를 구입했을 텐데 입석으로 간다면 의미가 없을 듯. 따라서 1등석은 예약을 권장한다.


RE 등 지역열차의 1등석은 특별히 더 편한 것은 없다. 단거리 노선은 1등석과 2등석의 좌석도 같다. 다만, 칸막이로 구분하여 늘 거의 비어있기 때문에 사람이 붐빌 때 좌석을 확보하기 쉽다는 장점만 있다. 장거리 노선의 1등석은 2등석보다 의자가 넓기는 하지만 쿠션 등은 2등석과 큰 차이가 없고 등받이가 젖히지도 않으므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등석 철도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1등석을 이용하는게 낫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굳이 지역열차는 1등석을 이용할 메리트는 없다고 본다.

* 2등석 사진은 앞서 열차 종류별로 정리한 포스팅을 참고 : [ICE와 IC], [지역열차], [S-bahn]


이제 플래폼에 열차가 도착하면 1등석과 2등석을 구분하여 탑승한다. 자신이 가진 티켓에 맞추어 탑승하면 되고, 아래와 같이 구분되어 있으니 승차 시 참고할 것.

물론 기차 내부에도 1등석과 2등석은 구분되어 안내가 되어 있으므로 혼동할 일은 없다. 다른 말로 하면, 2등석 티켓을 가지고 1등석에 앉았다가 걸렸을 때 "몰라서 그랬다"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