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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여행을 떠나기 전

5단계. 교통편의 결정 - ② 렌터카

② 렌터카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 아니라 렌터카를 빌려 직접 운전하며 여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독일은 그 유명한 "아우토반(Autobahn)" 고속도로가 깔린 국가이니, 벤츠나 아우디 등 고급차를 빌려 아우토반에서 속도를 내보는 것을 한 번쯤 꿈꾸어볼만하다.


일단 필자는 독일에서 직접 운전을 해본 적은 없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따라서 이 포스팅은 렌터카를 빌리는 것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일뿐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운전 자격

렌터카를 빌리고 운전을 하려면 당연히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운전면허를 딴 사람이라면 면허시험장에 가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국제운전면허증과 국내의 운전면허증, 그리고 신분증(여권)까지 지참해야 운전이 가능하다.


렌터카 업체

아비스(Avis), 허츠(Hertz) 등 유명 렌터카 업체는 독일에서도 영업을 한다. 그리고 독일철도청에서도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독일에서 가장 많이 들어본 렌터카 업체는 오이로프카(Europcar)이다. 렌트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픽업하는 장소와 반납하는 장소를 지정하여 신청한 뒤 픽업 장소에서 열쇠를 받아 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나갈 수 있고, 반납 장소에 주차한 뒤 열쇠를 반납하면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 도중 사고가 나거나 훼손시키면 배상을 해야 하는 것도 똑같다.


렌트 가능 차종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독일의 유명 자동차가 모두 렌트 가능하지만, 이런 차종은 다소 비싼 편이고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이미 다른 사람이 빌려가 렌트가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생긴다. 무엇보다 대부분이 수동 자동차라는 것을 기억할 것. 독일은 거의 대부분 수동(스틱)으로 운전하기 때문에 렌터카도 수동이 대부분이며, 자동은 거의 없어 렌트가 힘들 때가 많다. 따라서 자동 면허를 가진 사람은 미리 렌터카 업체에 자동 차량 보유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렌트가 가능하더라도 자동의 희소성 때문에 수동보다는 가격이 비싸므로 가급적 수동 렌트를 권한다.


렌트 방법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해도 되고, 현지에서 직접 신청해도 된다.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공항과 기차역에는 렌트카 업체들의 카운터가 마련되어 있어 그 자리에서 차를 빌려 주차장에서 가지고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위에 언급했듯 고급 차종이나 자동 차량은 미리 예약할수록 좋으니 인터넷이 낫고, 굳이 차종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현지에서 바로 빌려도 무방할 것이다.


운전 중 주의사항

- 독일은 교통 표지판이나 도로 체계가 매우 잘 되어 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나라와 체계가 다르고 운전문화가 다르다. 한국에서 운전하는 식으로 독일에서 운전하면 사고가 날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독일은 보행자와 자전거가 우선이므로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도 사람이 마구 길을 건넌다. 물론 독일 운전자들은 즉각 멈추어 보행자를 배려한다. 만약 국내에서 운전하듯 길거리에서 무심하게 달리다가는 갑자기 끼어드는 보행자 때문에 난처할 일이 많을 것이다. 


- 아우토반은 통행료가 없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제한속도가 없다. 하지만 간혹 제한속도가 있는 구간이 있으니 아우토반이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속도를 내다가는 과속 벌금을 내야 할 것이다. 반드시 도로 표지판을 확인할 것. 또한 벤츠, BMW, 포르쉐 등 독일의 명차는 언제든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 우리보다는 그들이 속도에 있어서는 한 수 위라는 뜻이다. 심지어 커브길에 감속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 식의 운전문화만 생각하다가는 그들의 속도감에 맞출 수가 없을 것이다.


- 독일의 길거리에서 경적 소리는 거의 못 들어봤다. 모두가 여유있고 느긋하게 운전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모두가 자신들의 도로 규정을 자발적으로 철저히 지키므로 굳이 경적을 울릴 일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경적 한 번도 독일에서는 굉장한 민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공회전도 단속 대상으로 알고 있다.


- 운전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시내에서는 종종 독일 운전자와 엉킬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식으로 운전 중 예민하게 반응하다가는 큰 일 난다. 독일의 도로교통법에는 다른 운전자에게 말이나 손가락질로 욕설을 하는 것도 수백 유로의 벌금을 내도록 규정되어 있다. 신호등이나 길거리에 교통 카메라가 많기 때문에 운전 중 욕하는 사진이 찍히면 바로 벌금 고지서가 날아온다.


- 기름값은 비싼 편이다. 환율을 단순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도로 통행료가 없으니 실제 체감하는 교통비는 국내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저렴할 것이다. 물론 교통체증이 거의 없는데다가 독일 차의 연비 기술이 좋아 기름을 덜 먹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 구급차/소방차가 다가오면 무조건 길을 비켜줘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든 말든 무시하는 운전은 벌금 대상으로 알고 있다. 독일인들은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는 순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길을 비켜준다. 좁은 도로에서도 인도로 자동차를 올리는 한이 있어도 구급차에게 길을 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