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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독일 일반 정보

9. 독일의 쇼핑 - ② 주요 브랜드 및 구매처

9. 독일의 쇼핑 - ② 주요 브랜드


주요 브랜드

현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아니라 독일로 여행간 사람의 입장에서 구매할만한 대표적인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아무리 싸다고 해도 여행 중 짐이 무겁게 늘어나는 것은 큰 손실이므로 만약 쇼핑을 많이 할 계획이라면 가급적 일정의 마지막 즈음에 코스를 넣는 것이 현명하다.


먼저, 독일에서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주방기구들이다. 칼, 냄비 등 주방에서 사용하는 일체의 도구들은 잘 알려져있듯 독일 제품이 매우 우수하다. 국내에서 "쌍둥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헨켈(Henkel)이나 휘슬러(Fissler) 등은 물론이고, 아직 국내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독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주방 브랜드 베엠에프(WMF)는 쓸데없는 멋을 부리지 않는 깔끔하고 실용적인 디자인과 검증된 기능성으로 유명하다.

주방에 쓸 것 중 그릇이나 컵 등을 세트로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마이센(Meissen)이 가장 유명하지만 터무니없는 고가이므로 구매할 엄두를 낼 정도는 아니고, 그나마 구매 가능한 수준에서 고급 브랜드로 빌레로이 앤 보흐(Villeroy & Boch)를 꼽을 수 있겠다.

의류 브랜드는 주로 아웃도어 위주로 찾아보자. 잭 울프스킨(Jack Wolfskin)은 거의 모든 도시에 상점이 있는 독일을 대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발바닥 모양의 귀여운 로고가 달린 옷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이 입는다. 그 외 파우데(Vaude), 쇠펠(Schöffel), 도이터(Deuter) 등이 유명하며, 외국 브랜드 중에서는 노스페이스(North Face)와 밀레(Millet), 아이더(Eider)가 눈에 많이 띄었다. 앞서 강조했듯, 독일의 실용정신은 디자인보다는 기능성 위주라는 것은 잊지 말 것.

일반 의류는 유럽 전체는 물론 우리나라에도 매장이 있는 자라(ZARA)와 하운트엠(H&M)이 독일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단, 이런 의류숍은 문자 그대로 저가의류로서 저렴한 대신 오래 입기는 힘든 옷들이 대부분이다(그래서 이런 브랜드가 국내에서는 수입의류라며 백화점에도 입점하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할 때가 있다). 또한 체운트아(C&A)는 저가 브랜드만 모아서 판매하는 매장으로 보다 독일스러운 옷들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대중 브랜드는 특별히 더 저렴하거나 품질이 좋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일부러 찾아가서 살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고급 브랜드 중 독일 브랜드는 휴고 보스(Hugo Boss)가 대표적이며, 남성 정장으로는 가격 메리트가 상당하지만 동양인에게 맞는 사이즈를 찾기가 쉽지 않은 편.

약국(Apotheke)에서 파는 기능성 화장품이나 세안제품도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며(단, 프랑스 등 인근국가에서 수입한 것도 적지 않아 다른 유럽 국가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건강을 특히나 꼼꼼히 챙기는 독일인의 특성상 영양제나 비타민 등은 약국이 아니라 편의점 같은 곳에서도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국내에 곧 정식 오픈할 예정인 이케아(IKEA)도 아직까지는 구매할 매력이 충분하다. 큰 가구는 운송 때문에 힘들겠지만, 아기자기한 생활용품은 정말 저렴하다. 단, 국내에서는 이케아를 "북유럽 명품"쯤으로 포장하는 모양인데, 원래 이케아는 저렴하게 사서 막 쓰고 금세 버리는 콘셉트라는 것을 잊지 말자. 싼만큼 내구성은 매우 약하다.

가전제품은 부피가 커서 가지고 오기 힘들기 때문에 구매하기 쉽지는 않지만, 독일 가전제품으로는 밀레(Miele)와 지멘스(Siemens), 아에게(AEG)가 유명하고, 전동 기구 등 보다 전문적인 제품은 보쉬(Bosch)가 명불허전. 개인적으로, 가전제품은 우리나라 제품도 세계 최고 수준이므로 굳이 외국에서 살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커피머신 등 몇 가지 품목은 국내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이 많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품목이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므로 개인의 필요에 따라 구매할만한 것은 충분히 여러가지가 있다.


* 마음 같아서는 독일의 유명한 소시지(부어스트; Wurst)도 사오고 싶겠지만, 축산품은 검역 없이는 통관이 불가능한 품목으로 귀국 길에 세관에 걸리면 압수된다는 점을 기억할 것.


구매처

표현이 좀 어색하기는 하지만, 구매처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고 현지에서 위와 같은 물건들을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정리한 것이다.


가장 저렴한 곳은 아울렛이겠지만 아울렛이 시내 중심에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일단 여기서는 여행 동선 중 자연스럽게 포함시킬 수 있을 시내 중심의 구매처에 대해서 먼저 정리하고, 아울렛에 대한 것은 별도로 부연하고자 한다.

- 지역별 아울렛 정보 : http://reisende.tistory.com/1364


당연히 가장 보편적인 선택은 백화점이다. 일부러 카테고리별로 어디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세일을 종종 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가장 유명한 백화점은 카우프호프 백화점(Galeria Kaufhof), 그리고 카르슈타트(Karstadt)도 만만치 않게 지점이 많다.

특히 아웃도어나 스포츠용품, 또는 나이키 등 대중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때는, 이런 것들만 모아놓은 백화점이 따로 있어 더욱 유용하다. 스포르트 쉐크(SportScheck), 카르슈타트 스포르트(Karstadt Sport) 등이 대표적이다. 규모는 백화점과 비슷한데, 품목은 스포츠로 한정되니, 그만큼 똑같은 브랜드라고 해도 백화점보다 물건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가전제품은 자투른(Saturn)으로 가야 한다. 냉장고, 청소기, TV 등 큰 가전은 물론이고, 커피머신, 믹서기, 토스트기 등 작은 가전까지, 그리고 카메라, 노트북 등 디지털 가전에 이어폰, 메모리 카드 등 주변기기까지도 모두 취급한다. 특히 아이폰을 비롯해 최신 핸드폰을 약정없이 공기계로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윈도우폰을 포함하여 국내에 미출시된 기종도 다수 취급하므로 이를 구입해 국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요금제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사용할 수 있다.

시내에 있는 각 브랜드별 매장도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직원들이 상주하므로 어렵지 않게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이런 매장들은 현지 거주자가 아니면 일일이 위치를 미리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사전에 계획하고 움직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일부의 경우이기는 하지만,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에서는 아예 간판에 한글을 적어두고 한국인(과 동양인들)이 주로 찾는 상품만 취급하면서 택스 리펀드(Tax Refund)를 "면세"로 포장하여 호객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런 상점은 관광객만 상대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보장은 없으니 단순히 "면세"라는 단어에 속아서는 곤란하다.

대도시에는 명품 거리도 있다. 소위 "명품"이라고 하는 브랜드의 매장들이 한 데 집결된 고급스러운 거리들에서 여행자가 하고자 하면 명품을 쉽게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독일에 가서 사야할 정도로 메리트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럴 때는 차라리 아울렛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쇼핑할 때 주의할 점. 대부분의 백화점과 상점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 영업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도시 규모가 작으면 5~6시에 문을 닫는 경우도 많고, 큰 도시에서도 토요일은 단축영업, 일요일은 휴무가 보편적이다. 특히 공휴일은 예외없이 휴점하므로 미리 날짜를 잘 맞춰야 낭패를 겪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