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카지노는 라스베가스처럼 네온사인이 요란하게 빛을 발하며 밤을 지새우는 문화와 거리가 멀다. 카지노가 도박이라기보다는 고급 여가문화로 대접받으며, 그렇기 때문에 카지노 건물도 역사와 전통을 가진다.
아헨 카지노(Casino Aachen; 외국인이 주요 고객이기에 영어로 Casino라고 적는 것이 더 보편적이지만, 정식 명칭은 독일어로 Spielbank Aachen이다. 직역하면 "노는 은행"이라는 뜻의 Spielbank가 독일어로 카지노를 뜻한다.)도 그렇다. 일찌기 온천으로 유명한 휴양도시에 걸맞게 카지노의 역사도 길다.
첫 개관은 1764년. 한 귀족의 미망인이 카지노 면허(Spiellizenz)를 받아 문을 열었다. 이후 면허가 가문에 대물림되며 1854년까지 -중간에 프랑스 점령기는 제외하고- 순탄하게 영업을 했다. 하지만 프로이센 정부에서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기 위해 카지노 폐쇄를 결정하였고, 카지노가 있던 자리에 과학기술 학교를 설립토록 한 것이 아헨 공대(RWTH)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
지금의 카지노는 1976년 재개관한 것이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마치 신전처럼 지은 건물과 그 앞의 자그마한 정원은, 그냥 그 자체를 구경하기 위해 들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약 카지노에 들어간다면 여권은 필수. 그리고 남녀 불문 정장을 필히 입어야 하며, 남성은 넥타이도 필수다. 정장을 입지 않은 경우에는 본 게임장에는 들어갈 수 없으며, 한 쪽에 따로 마련된 기계 게임장(슬롯머신 등)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크벨렌호프 궁전(Quellenhof) 바로 옆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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