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베를린 장벽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베를린 장벽 기념관(Gedenkstätte Berliner Mauer)이다. 앞서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Topographies des Terrors)이나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등 베를린 장벽이 보존된 장소를 소개하였으나 어쨌든 "메인"은 바로 여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관광 동선에서 다소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추천코스에는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을 넣었지만, 만약 현대사에 관심이 많아 베를린 장벽의 가장 생생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찾아야 한다.
보존된 장벽은 약 60 미터. 일체의 가공 없이 원래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기념관의 개장은 2008년, 그리고 2013년 확장되어 지금의 모습이 완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원래 장벽이 있던 나머지 자리는 기둥과 바닥에 표시를 해두어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베를린 장벽의 설치와 관리 및 철거까지의 현대사의 기록이 곳곳에 남아있다. 야외에 오픈된 공간이므로 항상 접근이 가능하지만 별도의 조명 시설은 없으므로 자료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일몰 전에 찾는 것이 좋다.
기념관으로 개방된 공간은 과거 동서로 분단된 시절 동베를린의 구역이다. 그러니까 베를린 장벽 바로 안쪽, 일반 주민의 접근이 통제되고 수비대가 철통같이 지키던 바로 그 장소다. 기념관 내의 통행로는 그냥 평범한 아스팔트 길처럼 보이지만, 이 길이 바로 수비대가 순찰하던 곳이라고 생각하면 그 의미가 남다르다.
구 동독은 장벽의 건설을 위해 멀쩡한 건물을 부수었고, 높은 첨탑을 가진 교회는 보안에 방해가 된다며 강제로 첨탑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이러한 상처의 역사들이 관련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독일어가 주가 되지만 영어 설명이 병기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기념관 구역은 전부 구경하려면 걷는 시간만 1시간 이상 소요될 정도로 매우 길다. 바로 앞 길에 다니는 트램을 활용하면 체력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입장료 : 무료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S1, S2, S25, S42호선 Nordbahnhof 역에서부터 기념관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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