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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28. 유레일 글로벌패스 사용방법

유럽 여행의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인 유레일패스에 대해서는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정리한 바 있습니다. 종류가 많다보니 처음 접하는 분들은 개념이 복잡하다 생각하실 수 있어 전체 종류를 개괄적으로 설명했었습니다.


이번 포스트는 여러 종류의 유레일패스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글로벌패스의 사용법입니다. 유레일 글로벌패스는 유레일 국가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넓은 범위의 기본 상품입니다.

유레일패스는 국내 다수의 여행사에서, 심지어 코레일 오피스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데요. 저는 해외에 있는 유레일 본사(www.eurail.com/kr)를 통해 주문했습니다. 유레일 사이트는 한국어를 지원하고(일부 페이지는 깨지기는 합니다) 열차 스케줄 조회, 예약필수 구간 조회 등 부가 기능이 잘 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해외에서 발송하니까 오래 걸리면 어떻게 하나, 혹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닌데 불과 며칠만에 집으로 배송되었습니다.

페덱스로 안전하게 택배 수령. 개인정보를 가리기 위한 목적의 간접광고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이렇습니다.유레일패스 하나, 사용법 등이 적혀있는 한국어 가이드 부클릿 하나, 유레일 국가 전체의 열차 지도를 볼 수 있는 맵 하나. 처음 사용하는 분들은 사용법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이 글을 검색해 들어오셨을 텐데 가이드 부클릿에 굉장히 자세히 나옵니다. 전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패스 커버를 열면 유레일패스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패스는 훼손되면 재발행이나 사후조치가 어려우므로 커버를 제거하지 말고 지참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패스 커버를 버리면 안 되는 이유는, 커버를 펼치면 이렇게 Travel Diary가 나오는데, 여기에 탑승구간을 적고 검표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Travel Diary는 25줄입니다. 만약 기차를 25회 이상 탑승할 거라면 공간이 부족해지겠죠. 가이드 부클릿 뒤쪽에 추가 페이지가 있으니 함께 지참하면 됩니다.

이제 패스를 자세히 봅시다. 제가 주문한 건 10일권이었습니다. 그래서 날짜 적는 칸이 10개입니다. 사용할 날에 한 칸씩 날짜를 적으면 됩니다. 패스의 개시 여부도 은근히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정리하면 간단합니다. 위 사진 보면 First day와 Last day가 적혀있죠. 그러면 개시된 겁니다. 개시하는 절차는 패스의 유효한 날짜를 확정하여 지금부터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만약 개시되지 않은 패스는 First day와 Last day가 비어 있습니다. 그걸 기차역 직원에게 보여주고 직원이 직접 날짜를 적고 도장을 찍으면 그게 개시 절차입니다.


이제 패스를 들고 실제 기차에 탑승합니다.

기차 타는 날짜를 패스에 기입합니다. Day와 Month가 구분되어 있으니 설마 반대로 적는 분은 없을 거라고 믿겠습니다.

그리고 Travel Diary를 펼쳐서 내가 기차탈 구간을 적습니다. 날짜와 출발시각, 출발지와 목적지를 기입합니다. 환승하는 열차편인 경우 원칙적으로 각각의 구간을 적는 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환승 시 각각 검표를 받기 때문입니다. 만약 잘못 적었다면 볼펜으로 긋고 새 칸에 다시 적으면 됩니다.

차장이 검표할 때 Travel Diary의 Control area 칸에 도장을 찍어줍니다. 그러니까 검표를 받으려면 여기에 구간을 기재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짧은 구간은 적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도 보기는 했습니다만 칸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일단 검표 받을 일이 있는 구간은 다 적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검표하는 건 차장 마음이에요. 패스에다가 도장을 찍기도 하고, 볼펜으로 서명 비슷한 걸 남기기도 하고, 아무런 표시를 남기지 않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던 탑승자에게 아무런 불이익이 없으니 전혀 신경쓸 필요 없습니다.

여행을 마칠 때쯤이면 패스는 너덜너덜해집니다. 기차를 많이 탈수록 더 지저분해지기 마련이니, 패스가 지저분해지면 내가 그만큼 본전을 잘 뽑았구나, 알차게 썼구나, 뿌듯하게 여행을 마무리하셔도 되겠습니다.

유레일패스 가이드에 따르면, 다 사용하고 난 뒤에 Travel Diary를 절취하여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되어 있습니다. 패스 커버에 수취인 주소가 다 적혀있으니 절취해서 봉한 다음에 우체국 가서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우편료도 내지 않습니다.


단, 이것은 의무사항은 아니고요. 아마도 유레일 측에서 소비자의 이용이 많은 구간이 어디인지 시장 조사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각됩니다. 공짜로 달라는 게 아니라 소정의 선물을 보내준다고 되어 있는데, 저는 이게 밥벌이라서 취재 자료를 다 남겨둬야 하기 때문에 패스를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선물이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개시 확인하는 것, 날짜와 Travel Diary 적는 것, 정말 별 것 없죠? 자세히 적는다고 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 아주 간단합니다. 


글로벌패스 구입은 아래 링크를 통해 가능합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