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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93. 1800년대 뮌헨 비어가르텐

영국에 펍이 있듯 독일에는 비어가르텐이 있습니다. 비어가르텐은 독일 민족의 애환이 담긴 민속주점이나 마찬가지인데요. 당연히 그 발상지인 바이에른, 그 중에서도 중심지인 뮌헨에 가면 비어가르텐 문화의 오리지널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습니다.

비어가르텐이 단순히 술만 파는 곳이 아니다, 야외 주점이 아니다, 온 가족이 피크닉을 즐기는 일상의 문화공간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내용에 대하여는 제가 몇년 전 올린 글에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읽어보시면 재미있을 겁니다.

 

#365. 비어가르텐 피크닉

비어가르텐(Biergarten). 직역하면 "맥주 정원(비어가든)" 정도 되겠는데, 야외에서 맥주를 마시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소위 "호프집"이라 부르는 맥줏집 중 실내에서 마시는 곳은 비어홀, 실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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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독일 취재 중 미술관에서 한 그림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뮌헨의 비어가르텐이 담겨 있었습니다. 제가 글로 이야기했던 '오리지널 비어가르텐'이 캔버스에 담겨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독일 화가 막스 리버만(Max Liebermann)의 뮌헨 비어가르텐(Münchner Biergarten)이라는 작품입니다. 문자 그대로 뮌헨의 한 비어가르텐의 풍경을 그린 건데요. 1884년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1800년대에 뮌헨 비어가르텐에 가면 실제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위 이미지는 선명하게 감상하시라고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어떤가요? 우리가 생각하는 '술집' 모습과는 거리가 있죠. 아이들은 흙장난하고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목이 마르면 엄마한테 가서 물을 얻어마십니다. 사람들은 테이블마다 맥주 한 잔씩 올려놓고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그 위로 나무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그래도 햇살을 가리기 위해 모자나 양산을 쓴 사람들도 보입니다.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의 모습도 보이네요.

온 가족이 함께 놀러와서 아이들은 공원에서 흙장난하고 뛰어놀고 어른들은 맥주 한 잔 놓고 담소를 즐기고, 흥겨운 음악이 울려퍼지는 분위기. 이게 비어가르텐입니다. 지금 우리가 뮌헨에서 비어가르텐에 가도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올해부터 제 유튜브 계정에 이런 식으로 여행 중 미술관에서 만난 작품을 일종의 온라인 갤러리처럼 보여드리는 숏츠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막스 리버만의 작품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뮌헨의 노이에 피나코테크(Neue Pinakothek) 미술관에 소장 중입니다. 지금은 노이에 피나코테크가 장기 리모델링 공사로 휴관 중인 관계로, 주요 소장품을 알테 피나코테크(Alte Pinakothek)에서 특별전 형식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이 작품도 알테 피나코테크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노이에 피나코테크가 재개관하면 다시 옮기겠지요.)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