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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버스

2. 버스 터미널 ZOB

우리나라의 고속버스 터미널 같은 개념을 독일에서는 체트오베(ZOB; Zentrale Omnibusbahnhof)라고 부른다. ZOB가 프랑스어로 안 좋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유럽 여행 중 함부로 툭툭 내뱉을 단어가 아니기는 하지만, 아무튼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권 국가에서는 모두 버스 터미널을 ZOB라고 부르니 적당히 사용할 것.


ZOB의 위치는 도시마다 제각각이다. 많은 도시들이 중앙역(Hauptbahnhof) 부근에 ZOB를 두고 있지만, 베를린(Berlin)이나 슈투트가르트(Stuttgart) 등 ZOB가 완전히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ZOB의 위치를 확인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베를린 등 ZOB가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어차피 시내 이동 시 또 시간과 차비가 들기 때문에 기차로 다니는 것이 훨씬 편리할 것이다.

그리고 ZOB가 우리나라처럼 터미널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넓은 공터에 주차장처럼 버스 승차장만 구획을 정해놓고, 대충 플래폼 번호 붙여서 버스가 정차하는 식이다. 당연히 ZOB 내에 버스 도착시간이 안내된다거나 안내요원이 있다거나 하는 것을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고작해야 버스 회사의 티켓 부스 정도가 내부 시설의 전부이다.


버스를 탈 때는 출발시간보다 10여분 일찍 ZOB에 도착하여 자신이 탈 버스의 승강장을 찾자. 사실 안내도 잘 안 되어 있다. 그래서 미리 도착하여 버스가 정차해있는 곳을 찾거나 아니면 버스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쫓아가야 한다. 버스에 오를 때 기사 또는 티켓 부스 직원이 티켓과 신분증을 검사한다(원칙적으로 신분증 검사를 하지만 거의 하지 않는 분위기). 작은 짐은 버스 내 선반에 올릴 수 있고, 큰 짐은 짐칸에 넣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