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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기차

6. 탑승과 환승 : (6)환승

1회 이상 경유하는 열차편도 수두룩하게 이용하게 될 것이다. 독일의 열차 네트워크가 방대하다는 것은, 그 모든 노선을 직항으로 연결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므로 그만큼 환승이 발생할 경우의수가 많음을 뜻한다.


환승 시에도 탑승과 똑같은 절차를 거친다. 다음 열차가 출발할 플래폼을 찾고, 승차 위치를 찾고, 열차에 올라 자리를 찾아 앉은 뒤, 차장이 검표를 요구하면 티켓을 제시하면 된다. (각 단계별 세부 내용은 앞선 포스팅을 참조)


환승 시 플래폼 이동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바로 건너편에서 탈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기차역 로비로 나가서 반대편으로 이동해야 할 수도 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Frankfurt am Main Hbf)이나 뮌헨 중앙역(München Hbf) 등 규모가 큰 역은 플래폼 이동 시 최고 10분여가 소요될 수 있고, 베를린 중앙역(Berlin Hbf)처럼 아예 지하와 지상이 분리된 역에서는 보다 많이 소요되기도 한다.


그런데 간혹 환승 대기시간이 10분 미만인 짧은 환승편도 종종 생긴다. 큰 역에서는 환승 시간을 맞추기 위해 짐을 들고 달리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될 것이다. 혹여라도 길을 헤매거나 기타 사유로 환승 시간을 맞추지 못한다고 해서 열차가 기다려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 단, 작은 역에서 환승을 할 때 특정 열차가 연착되면, 해당 열차의 승객 중 환승객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다음 열차가 기다려주기도 한다.


따라서 환승을 할 때는 다음 플래폼을 미리 알아두어야 편리하다. 그렇지 않다면 다음 열차의 플래폼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대합실까지 나가 전광판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더 낭비되기 때문. 가령, 스케쥴 프린트를 가지고 다니면 다음 열차의 플래폼도 인쇄가 된 상태이므로 매우 편리하다. 필자가 앞선 포스팅에서 여러차례 스케쥴표 프린트를 추천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만약 기차역에서 시간 여유가 없어 미처 프린트를 하지 못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스마트폰 어플을 활용하는 것이다. 독일 철도청 앱을 실행하여 자신의 여정을 검색하면 열차를 갈아탈 때의 플래폼이 조회된다. 기차를 타고 가는 도중 스마트폰으로 플래폼을 미리 확인하여 바로 이동하면 환승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단, 현지에서 스마트폰이 사용 가능한 상태이어야 하므로 데이터로밍을 하거나 현지 통신사 유심을 사용할 때만 가능하며(기차 내에서 와이파이는 잡히지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차 내의 통신 상태는 이동 중 통화권 이탈이 빈번히 발생할 정도로 열악하므로 역에 정차했을 때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둘째는, ICE와 IC에서 가능한 방법인데, 객차 내에 비치된 열차 스케쥴 가이드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것은 해당 기차의 노선표 같은 것으로, 여기에는 출발부터 종착역까지의 모든 정차역과 도착예정시간, 그리고 해당 정차역에서 도착예정시간 이후로 출발하는 다른 열차편의 정보가 안내되어 있다.

아마도 연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환승 때문에 곤경을 겪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연착이 발생하여 환승 스케쥴이 꼬이기 시작하면 그 때는 참으로 골치가 아프게 되는데,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을 통해 부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