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데스하임에서 중세의 성벽은 거의 다 철거되었고, 오직 대성당(Hildesheimer Dom) 뒤편의 짧은 구간만 옛 성벽이 남아있다. 이 성벽을 베른바르트 성벽(Bernwardsmauer)이라 부른다. 당시 대성당을 감싸고 있던 성을 베른바르트의 대성당 성(Bernwardinische Domburg)이라 불렀기 때문에, 힐데스하임의 시가지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성 베른바르트(St.Bernward)의 이름이 성벽에도 붙은 것이다.
오늘날 베른바르트 성벽은 울창한 나무에 가려 언뜻 지나쳐버리기 십상일 정도로 소외(?)되어 있다. 주변에 공원이나 성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명한 대성당에 가기 위해서는 더 편한 길이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지나쳐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뢰머-펠리자우스 박물관(Roemer-und-Pelizaeus-Museum)까지 갔다면, 박물관에서 대성당으로 가는 지름길이 바로 이 곳이므로 잠시 들릴 수 있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뢰머-펠리자우스 박물관에서 암 슈타이네 거리(Am Steine)를 따라 골목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면 팔란트 길(Palandtweg)이라는 이름의 숲 길을 잠시 지나게 된다. 숲을 빠져나오면 주차장이 보이고, 인도를 따라 계속 가면 왼편으로 나무 틈에 서 있는 성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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