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과 헤렌킴제 성(Schloss Herrenchiemsee), 그리고 루트비히 2세(Ludwig II)가 남긴 또 하나의 궁전이 바로 린더호프 성(Schloss Linderhof)이다. 그리고 린더호프 성은 이 세 곳의 궁전 중 유일하게 "완성"된 궁전이기도 하다.
이 곳은 원래 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 2세(Maximilian II)가 소유한 땅에 작은 별장이 있던 자리였다. 루트비히 2세는 이 곳에 궁전을 짓기로 결심하고, 우선 1870년 기존의 별장을 좀 더 확장하여 왕의 작은집(Königshäuschen)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이후 바로 옆에 지은 궁전이 린더호프 성이며, 루트비히 2세가 왕위에서 쫓겨나 의문사당한 1886년 바로 그 해에 완공되었다.
루트비히 2세는 거의 동시에 독일 알프스 깊은 산 속 세 곳의 궁전을 지었고, 모두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궁전으로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그 덕분에 막대한 국고가 탕진되어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되었고 그 때문에 궁전의 건축이 완성되지 못한 것은 잘 알려진 스토리. 그런데 유독 린더호프 성만큼은 왕위에서 쫓겨나기 전 완공이 되었다.
그 이유는 직접 가보면 알 수 있다. 궁전이 작기 때문. 마치 산 속에 만든 별장처럼 린더호프 성은 작은 궁전 한 채가 전부이다. 그 내부는 왕의 침실과 접견실, 악기의 방, 거울의 방 등 궁전 건축의 ABC를 충실히 따르고 있으나 규모가 작기 때문에 금세 완공될 수 있었다.
물론 작다고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루트비히 2세답게 "과하게" 사치스럽고 화려한 궁전으로 만들어 오늘날에도 그 위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프랑스 루이 14세를 무척이나 동경하여 베르사유 궁전을 직접적으로 모방한 헤렌킴제 성을 만들기도 했는데, 린더호프 성 역시 내부의 많은 아이디어가 베르사유 궁전을 토대로 보다 진화되었고, 루이 14세의 초상화 등 그를 향한 직접적인 동경도 나타내고 있다.
아래층에서 식사를 차려 식탁채로 왕의 거실로 올려주는 승강기, 외부와 격리된 화장실 등 루트비히 2세 특유의 아이디어는 린더호프 성에서도 그대로 빛을 발한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천연 대리석, 마이센 도자기 등 값비싼 자재를 아낌없이 사용했기 때문에,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눈이 피곤할 정도로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 심지어 진짜 상아를 사용하여 만든 샹들리에는 말이 안 나올 정도.
침실에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곳에 포세이돈(Neptun)의 동상과 인공폭포를 설치하고, 궁전의 앞뒤로 각각 신전을 만드는 등 그의 병적인 집착은 여기서도 잘 드러난다.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가이드 투어 동안 그런 집착의 산물을 충분히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단, 내부 사진촬영은 허용되지 않는다.
비고 : 내부 사진촬영 불가
'도시정보 > 오버암머가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Oberammergau | #01. (3)인공폭포 (0) | 2013.07.18 |
---|---|
Oberammergau | #01. (2)린더호프 성 정원 (0) | 2013.07.18 |
Oberammergau | 린더호프 성 매표소 (0) | 2013.07.18 |
Oberammergau | Info. 린더호프 성 지도 (0) | 2013.07.18 |
Oberammergau | Info. 린더호프 성行 버스 정보 (0) | 2013.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