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이용한 여행상품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로맨틱 가도(Romantische Straße) 버스 상품. 유로라인(Euroline)의 일원이기도 한 도이체 투어링(Touring)에서 운행하는 특별한 여행상품으로,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에서 출발해 퓌센(Füssen)까지 또는 그 반대순으로 로맨틱 가도를 따라 가면서 중간에 30여개 도시에 정차하며 12시간을 달리는 상품이다.
중간에 정차하는 도시는 뷔르츠부르크(Würzburg),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 로텐부르크(Rothenburg ob der Tauber), 뮌헨(München) 등 유명한 도시나 비스 교회(Wieskirche) 같은 관광지도 있지만, 대부분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기차가 들어가지 않아 여행자가 찾아가기 어려운 도시가 대부분이기 때문.
그런데 하루에 30여개의 도시를 본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사실 이 도시 중 다수는 정차를 위해 멈추는 것이고(승하차 고객이 없으면 그냥 지나친다), 뷔르츠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명한 도시에서 30분 정도 머문다. 버스가 서는 곳이 그 도시의 유명한 관광지 앞이기에 딱 그 부분에서 30분 정도 사진 찍고 구경할만한 시간이 된다.
무엇보다 이 버스 상품은 도시 구경이 아니라 거리 구경에 특화되어 있다. 로맨틱 가도는 전 세계에 유명한 매력적인 풍경을 뽐내는 명소다. 산과 들판이 수시로 교차되며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지는데 독일 알프스에 가까워질수록 그 풍경은 점차 아름다워진다. 승객에게 소정의 보증금을 받고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한다고 하며, 한국어 가이드도 있다고 하니 로맨틱 가도의 주요 장소마다 설명도 함께 들을 수 있어 더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
뷔르츠부르크, 로텐부르크 등 로맨틱 가도에 포함되는 유명한 도시는 기차로 갈 수도 있지만, 가도의 주인공인 거리의 풍경은 기차로 볼 수 없다. 그리고 기차로 갈 수 없는 작은 도시들, 이를테면 소도시의 풍경이 너무 깜찍한 딩켈스뷜(Dinkelsbühl) 같은 곳도 버스로 이동할 수 있으니 분명 로맨틱 가도만큼은 기차보다 버스가 더 유용한 것이 사실이다.
꼭 프랑크푸르트에서 탑승하거나 퓌센에서 내려야 하는 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타거나 내릴 수 있으나 하루에 버스가 한 대만 다니니 일단 버스를 보내면 그 날은 그 도시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티켓이 6개월 동안 유효하다고 하므로 다음날 다시 버스를 타고 마저 여정을 계속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는 얼마든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 정차시간이 짧다고 해도 불편은 없다고 판단된다.
로맨틱 가도 버스 노선
각 정류장별 시간표는 [이 곳]을 클릭하여 확인할 수 있다.
로맨틱 가도 버스 예약
기존에 필자가 로맨틱 가도 버스를 크게 추천하지 않았던 것은 결제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었다. 한국어 페이지를 지원하지만 결제로 넘어가면 독일어로 바뀌면서 페이지가 복잡해져 도저히 설명할 재간이 없었다. 그런데 로맨틱 가도 관광협회에서 한국예약사무소를 만들어 예약을 받는다고 하니 이제 쉽게 예약할 수 있어 추천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예약사무소를 통해 티켓을 구매하면 정가의 4% 할인, 무료 음료(맥주 포함) 쿠폰, 오디오 가이드 무료의 혜택을 함께 준다고 한다. 그 외에도 로텐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박물관 할인과 슈네발 증정 등의 혜택도 있다. 예약은 [이 곳]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요금
프랑크푸르트 → 퓌센 또는 그 반대방향 편도 108 유로. 자신의 여정에 맞추어 더 짧은 구간으로 예약할 수 있고 가격은 더 저렴해진다.
운행시기
4~10월만 운행한다. 티켓은 6개월동안 유효한데, 버스 운행기간 내에만 사용할 수 있다. 가령, 8월에 구매하면 6개월 동안 유효하다고 해도 10월까지 사용해야 한다. 노파심에 덧붙이지만, 6개월 동안 유효하다는 것이 6개월 동안 프리패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중간에 내린 뒤 다시 남은 여정을 탑승할 때 6개월 간 유효하다는 의미다. 그 사이에 몇 번을 내리든 그것은 관계없다.
점심식사
버스 티켓에 식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프랑크푸르트 → 퓌센 방향은 로텐부르크, 퓌센 → 프랑크푸르트 방향은 아우크스부르크에 30여분 정차하는 시간이 딱 점심시간대에 해당된다. 거리의 빵집에서 샌드위치 등으로 가볍게 요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짧은 정차 시간에 자칫 시간을 지체하여 버스를 놓치는 등의 사고는 없어야 할테니 출발할 때 미리 간단한 먹을 것을 들고 타는 것을 가장 권장한다. 버스 내에서 음식물을 먹는 것은 당연히 허용된다.
주의사항
기본적인 시간표가 있다고 하지만 어쨌든 교통상황에 따라 그 시간을 그대로 지키기는 어렵다. 하차 장소에 도착할 때마다 기사가 안내해주고 몇 분 후에 출발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반드시 그 시간을 지켜서 되돌아와야 하고, 혹시라도 늦으면 버스가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5~10분 정도 짧게 정차하는 곳은 승하차 승객이 없으면 그냥 지나친다. 만약 이런 곳에서 하차할 계획이라면 미리 기사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2016년부터 프랑크푸르트 → 퓌센 방향은 뮌헨에 정차하지 않는다. 대신 버스 티켓을 구입하면 거기 아우크스부르크 → 뮌헨의 편도 기차표가 포함되므로 뮌헨까지 추가 비용 없이 이동할 수 있다. 퓌센 → 프랑크푸르트 방향은 뮌헨에서도 정차한다.
※ 이 포스팅은 독일 바이에른주 관광청과 독일철도청 한국예약센터 유로트레인의 자료 협조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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