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가 자신의 오페라 <니벨룽엔의 반지> 4부작을 공연하고 정기적으로 축제를 열고자 1876년 개장하였다. 바그너는 직접 축제 극장(Bayreuth Festspielhaus)의 구조를 구상하여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 핵심은 "신분의 차별 없이" 객석을 배치하는 것이었다. 당시 유럽의 극장은 귀족들을 위한 박스석을 따로 설치하는 것이 당연한 관행이었으나 축제 극장은 마치 고대 로마의 원형극장을 보는듯한 매우 파격적인 구조로 배치되었다.
원래 이런 구조는 드레스덴의 젬퍼 오페라극장(Semperoper) 등 극장 건축의 당대 최고봉이었던 고트프리트 젬퍼(Gottfried Semper)가 뮌헨(München)에서 시도했다가 실패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바그너는 젬퍼의 동의 없이 그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자신의 구상을 완성하였다고. (단, 이 부분에 있어서는 자료마다 이견이 있다. 젬퍼가 설계에 참여했다고 이야기하는 자료도 종종 보인다.)
물론 남의 아이디어로만 만든 것은 아니다. 오케스트라를 무대에서 분리하여 객석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는 등 "자신의 음악"이 객석에 가장 최적화 되어 전달되도록 고심을 많이 했다. 바이로이트에 마르크그라프 오페라 극장(Markgräfliches Opernhaus)이라는 최고의 극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바그너가 새로운 극장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그의 음악이 객석에 전달되는 음향, 그의 음악을 최고로 돋보이게 할 무대연출을 뒷받침하기에 마르크그라프 오페라 극장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바그너의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는 오히려 그에게 독이 되었다. 1872년 그의 생일에 초석을 놓은 공사는 1년만에 끝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공사비 부족으로 계획이 어그러지고, 바그너는 루트비히 2세(Ludwig II) 등 그의 후원자에게 많은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당시 루트비히 2세도 궁전 건축에 심취하여 국고를 탕진하던 시기였다).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Otto von Bismarck)까지 찾아가 수차례 후원을 부탁했지만 비스마르크가 번번히 거절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그래서 바그너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 독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콘서트를 열었고, 환갑을 넘긴 그의 건강은 이 때문에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결국 1876년 극장은 문을 열었고 그의 역작 <니벨룽엔의 반지> 4부작도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이것이 바이로이트 페스티벌(Bayreuther Festspiele)의 시작이다. 축제는 성황리에 끝났지만 워낙 극장과 무대에 투자한 비용이 크다보니 적자였다. 결국 바그너는 매년 축제를 열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런던 등으로 기금을 모으기 위해 연주 여행을 다녀야했고, 건강이 회복되지 못해 1883년 바이로이트에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후 바그너의 아내인 코지마(Cosima Wagner)가 남편의 뜻을 이어 축제를 강행하였고, 코지마 사후에는 바그너의 아들이 그 뜻을 이었다. 음악에 있어 한 치의 타협도 없었던 바그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부인과 아들이 축제를 이어간 덕분에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바그너의 구상대로 자신의 음악만을 연주하는 고집스러운 축제로 남을 수 있었고, 바그너리안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오늘날까지도 바그너의 손자들이 축제를 운영하다가 몇 년 전 은퇴했고 지금은 손자의 딸, 즉 바그너의 증손녀들이 축제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다.
축제 극장은 2차 세계대전 속에서도 크게 파괴되지 않았다. 그래서 전후 새로 지은 건물이 아니다보니 설비의 노후로 인해 현재 보수공사를 실시 중이다. 그래도 축제는 열린다. 축제 극장은 오로지 축제를 위한 극장으로 사용되며, 축제는 매년 여름 약 한 달 정도 진행된다. 축제가 없는 기간에는 가이드 투어로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데 공사로 인해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 투어는 쉰다.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305번 버스 Gartenstadt 정류장 하차 후 도보 5분 (바이에른 티켓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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