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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사민당의 연정 거부, 메르켈의 선택은?

독일 자민당의 연정 참여 거부로 결국 "자메이카 연정"은 결렬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그러면 이제 기민당이 택할 세 가지 경우의수 중 첫번째가 사민당을 연정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사민당은 하루만에 답을 주었다. 그들은 연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고, 재선거를 치르라는 주문을 덧붙였다.


사민당이 연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기민당의 선택지는 둘 뿐이다. 소수 정부 출범 또는 재선거. 소수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독일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던 경험이다. 재선거보다 더 부담되는 결정이 될 수 있다.


재선거를 치르면 기존의 총선 결과는 무효가 되고, 다시 동일한 조건에서 총선을 치른다. 아마 사민당으로서는, 이미 더 떨어질 곳도 없는 기록적인 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니 재선거가 나을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문제는 극우정당 AfD. 누구도 예상못했던 지지율을 받아 원내 3당이 되었는데, 재선거를 실시하면 AfD의 지지율이 더 오르지 않을까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


어차피 독일에서 아무리 정부의 지지율이 높아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을 획득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니 재선거를 실시해도 결국 기민당은 연정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 AfD가 더 득세할 경우 연정 파트너 자체가 소멸될 확률도 있다(사민당이 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이래저래 메르켈 총리의 4선은 가시밭길이다. 매우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