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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처치곤란 애물단지 Worst 10에 꼽힌 베를린 신공항

영국의 가디언에서 세계 최악의 urban white elephant 10곳을 꼽아 기사를 냈다. white elephant란 "처치곤란 애물단지"를 뜻하는 표현. 그러니까 도시의 처치곤란 애물단지 Worst 10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 중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공항이 4위로 꼽혔다. 브란덴부르크 공항은 베를린에서 2006년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였으나 번번히 개장이 미뤄지면서 "영원히 다음달에 개장하는 공항"이라는 놀림을 받고 있다. 2017년 하반기에 개장한다는 공지도 슬그머니 연장돼 지금은 2019년에 개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감사 과정에서 입찰비리도 밝혀지는 등 베를린에 온갖 망신을 패키지로 선물해주었다. 그 때까지 들어갈 총예산이 50억 유로 이상, 우리돈으로 6조 이상으로 전망된다. (원래 계획은 20억 유로를 들여 2012년 개장하려는 것이었다.)


필자는 브란덴부르크 공항의 개장이 미루어진 이유를 설계상 하자가 발견되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가디언지의 원문 기사를 보니, 좀 더 심각한 문제가 많아보인다. 특히 화재경보 시스템은 총체적 부실 덩어리였다고 한다. 공항의 계획은, 800명의 근로자(low-paid worker라고 한 것으로 보아 저임금 비정규직 같다)를 고용해 그들이 공항을 순찰하다가 연기나 불씨를 발견하면 "무려" 전화기(mobile phone)로 신고하는 시스템이었다고 하니 이것이 기술강국 독일의 수도에 21세기에 만든 신공항인지 놀라울 따름이다.


일정이 미뤄져 2015년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그 당시 발견된 하자가 15만 건, 그 중 85000건은 심각한 수준의 하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또 2017년으로, 다시 2019년으로 개장이 미뤄지는 중이다.

참고로 Worst 10에서 1위로 꼽힌 세계 최악의 애물단지는 33억 캐나다달러(약 3조원)가 투입된 캐나다 토론토의 지하철역이다. 공항이 3조원이라 해도 기가 찬데 지하철역이 3조원이라니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남북한이 자랑스럽게 Worst 10에 사이좋게 이름을 올렸으니, 한국의 4대강 사업이 3위, 북한의 평양 류경호텔이 10위로 선정되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22조원을 들여 댐(보) 16개를 짓고 수질을 개선하는 사업이지만 16개의 댐 중 11개에 균열이 발생했고 수질은 악화됐으며 초과예산이 계속 투입된다"고 적었다.


기사 원문은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