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유. Travel to Germany

#237. 유럽 오투(O2) 유심 사용기

유럽 현지에서 구글맵으로 길 찾고, 맛집 정보도 검색하고, 개인 SNS에 사진도 올리고, 가족 지인과 연락도 하려면 데이터 연결은 필수죠. 특히 한국인의 여행패턴 하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유럽도 과거에 비해 공공 와이파이망이 많이 늘어나기는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골목마다 다니며 핫스폿 잡히는지 확인하며 여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비싸게 데이터로밍을 이용하기도 힘드니 결국 현지 통신사의 데이터 사용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입니다.


과거에는 현지 통신사 대리점에 찾아가 선불유심을 구매해 직접 개통해야 했고, 유럽 국가마다 유심을 따로따로 구매해야 해 매우 번거롭고 비용도 적잖이 들고 어려웠으며, 만약 첫 도착일이 휴무일이면 선불유심 구매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했습니다.


세상 참 좋아져서 이제는 한국에서 유럽 선불유심을 판매하네요. 특정 업체의 광고 게시물이 아니므로 판매처를 따로 소개해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수없이 나오니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선불유심은 크게 보다폰(Vodafone), 오투(O2), 쓰리(3; Three) 세 가지가 있습니다(최근에는 더 추가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통신사 유심 중에서도 상품 종류는 다양합니다. 데이터만 사용되는 것, 통화 문자도 가능한 것 등등. 그리고 데이터 사용 용량이 다르고, 기간이 다릅니다. 그나마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하나의 유심이 사용되는 것은 비슷하므로 내 여행기간과 내 사용패턴에 맞춰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오투 유심을 선택했습니다. 개통 후 1개월간 데이터 2GB, 통화 250분 사용할 수 있는 선불유심입니다.


통화시간 포함 여부는 전적으로 자신의 여행패턴에 맞춰 선택하면 됩니다만, 기차가 연착돼 숙소에 늦게 도착할 때 숙소에 연락하려면, 렌터카 운전 중 주차 문제 등으로 목적지에 전화하거나 차량 문제로 렌터카 회사에 전화하려면, 예약 없이 가기 어려운 유명 식당을 전화로 예약하려면, 가끔 통화가 필요한 순간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통화가 포함된 것으로 택했는데, 250분씩이나 필요한 건 아니지만 여행 중 2~3회 통화할 일이 있기는 하였습니다. 저는 일종의 보험이라 생각하고 통화시간이 포함된 유심을 선택합니다.

뒷면에 이 유심의 휴대폰번호(Mobile No)가 적혀있습니다. 누가 나에게 전화를 하려면 이 번호로 전화하면 됩니다. 오투가 영국 회사라서 이 번호도 영국번호입니다.

개봉하면 이런 심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하단 숫자는 휴대폰번호를 따로 메모해둔 것이니 무시하세요 자신의 휴대폰에 들어갈 유심 크기에 맞춰 잘라 넣으면 됩니다.


혹시라도 유심에 문제가 있어 판매처에 문의를 접수하려면 이 플라스틱 카드는 필수라고 합니다. 그러니 유심 잘라내고 카드를 버리지 말고 따로 휴대해두시면 좋습니다.


휴대폰에 유심을 넣고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개통됩니다. 이 기간부터 1개월의 사용기간을 체크하기 때문에 테스트한다며 미리 넣었다가는 그만큼의 사용기간을 까먹는다는 것은 유의하세요.


유심을 교체한 뒤 전원을 켜면 통신사나 VPN 설정 등은 자동으로 처리되는데, 혹 자동으로 잡히지 않는 경우에 수동으로 설정하는 방법은 동봉된 안내문에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회사인 오투의 유심을 유럽 전체에서 사용하려는 것이니 데이터로밍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이미 한국 유심은 제거한 상태이므로 요금폭탄을 맞을 일은 없으니 과감히 데이터로밍 활성화 시켜도 괜찮습니다. (단, 오투 유심은 스위스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개통이 완료되면 문자가 수신됩니다. 이런 문자를 받았으면 이제 개통은 끝난 겁니다. 마음껏 사용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이 유심은 통화 250분, 문자 1000건짜리라고 했는데, 개통문자에는 500분과 5000건이 포함되었다고 나옵니다.


잔여 사용량을 확인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사용 기기의 설정에 들어가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하면 거의 정확합니다.

또는 수신번호를 20202로 넣고 문자를 보내세요. 문자 내용에 Balance 라고만 입력하고 보내면 이렇게 잔여 사용량이 문자로 수신됩니다. 국가번호 따로 없고 20202만 입력하면 됩니다.


이 문자는 돈을 내는 게 아니므로 데이터 전용유심으로 구입했다고 해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데이터 사용량이 초과되면 데이터 사용이 끊깁니다. 일부 유심은 사용량이 초과될 경우 느린 속도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 느린 속도라는 게 아무 것도 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이므로 사실상 사용 못한다고 보셔도 되겠구요.


오투 유심은 기본적으로 4G(LTE) 속도를 지원하지만 4G망이 전국적으로 잘 깔린 유럽 국가가 많지 않습니다. 종종 3G로 전환되어 접속됩니다.

안테나 상태를 보시면 E라고 나오는데요. 전파 감도가 매우 약해 사실상 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지하철역 등 지하로 내려가거나 큰 건물 깊숙한 곳에 있을 때, 기차 타고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일 때, 완전 산골짜기 시골로 들어왔을 때 E 표시를 종종 보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영상 업로드나 스트리밍 등 빠른 속도를 요하는 작업은 길거리에서 쉽지 않은 편이에요. 그런 작업은 호텔이나 카페 등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곳에서 이용하시고, 길거리에서는 급할 때 지도 찾거나 정보 검색 등 간단한 작업 위주로 이용한다면 굳이 많은 용량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SNS를 많이 이용하시는 분들은 사진을 수시로 올리거나 타인의 사진과 글을 피드로 받으면서 많은 용량을 잡아먹게 됩니다. 이런 패턴을 고려하여 적당한 데이터 용량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