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호수(Chiemsee)에는 두 개의 큰 섬이 있는데, 그 중 큰 섬을 헤렌킴제 섬(Insel Herrenchiemsee), 작은 섬을 프라우엔킴제 섬(Insel Frauenchiemsee)이라고 부른다. 헤렌과 프라우엔은 각각 남자와 여자를 뜻하는 독일어. 즉, 남자 섬과 여자 섬으로 구분하는 셈이다. 그래서 헤렌킴제 섬은 줄여서 헤렌 섬(Herreninse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람선에서 내린 뒤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헤렌킴제 성(Schloss Herrenchiemsee)까지 천천히 걸어가며 섬을 산책해보자. 섬에 특별히 대단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다처럼 넓은 호수를 배경으로 넓은 초원과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어 산책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매표소에서부터 헤렌킴제 성까지는 천천히 걸으면 약 30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은 곳곳에 위와 같은 표지판이 있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여름과 겨울의 길이 구분되어 있다는 점이다. 여름길(Sommerweg)은 겨울길(Winterweg)보다 거리상으로는 약간 더 돌아가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산책로를 천천히 지나도록 하는 배려(?)라고 보면 될 듯.
도보 외의 이동방법은 마차가 유일하다. 섬 내부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나 마찬가지. 마차로는 성까지 약 15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편도 3유로다.
보통 이런 식으로 관광용 마차가 다니는 곳은 길 중앙에 퍼질러진 말의 배설물을 피해가야 하고 냄새도 고약한 단점이 있다. 그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만 하더라도 성까지 오르는 길의 바닥 곳곳에 말의 배설물이 가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일 듯.
그런데 헤렌킴제 섬은 사람이 다니는 길과 마차가 다니는 길을 완전히 분리해둔 것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적어도 도보 여행자가 말의 배설물 때문에 고통을 받을 일은 없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프린 선착장(Prien/Stock)에서 유람선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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