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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오버암머가우

Oberammergau | #01. (4)비너스 동굴

비너스 동굴 Venusgrotte
Ettal | 2013.6.18.

린더호프 성 Schloss Linderhof
Ettal | 2013.6.18.
▲배를 타고 오페라를 감상하기 위해 만든 인공 동굴이다.

비너스 동굴 Venusgrotte
Ettal | 2013.6.18.

비너스 동굴 Venusgrotte
Ettal | 2013.6.18.
▲조명이 바뀌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천재와 싸이코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는데, 루트비히 2세(Ludwig II)가 과연 천재인지 싸이코인지는 이런 장소를 보면 알 수 있을 듯싶다. 비너스 동굴(Venusgrotte). 린더호프 성(Schloss Linderhof) 뒤편의 산에 루트비히 2세가 만든 인공 동굴이다.


동굴을 만든 이유는 딱 하나. 여기서 바그너(Richard Wagner)의 <탄호이저(Tannhäuser)>를 감상하려는 목적이었다. 인공 동굴 속에 연못을 만들고 그 위에 배를 띄운 뒤 자신은 배에 탄 채로 무대에서 공연되는 <탄호이저>를 감상하고자 했던 것이다. 동굴이기에 음향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속에 조명까지 설치한 그 집요함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오로지 딱 한 명의 사람이 딱 하나의 공연을 즐기기 위한 전용 극장인 비너스 동굴을 보고 있자면, 루트비히 2세가 제정신은 아닌 것이 분명했노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비너스 동굴도 가이드 투어로만 돌아볼 수 있는데, 언어 구분은 없다. 20분 단위로 동굴 앞에 모인 사람들을 가이드가 인솔하여 동굴로 들어가고, 독일어로 먼저 설명해준 뒤 영어 안내방송을 틀어준다. 내부 관람은 15분 정도 소요된다.


린더호프 성은 내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나 비너스 동굴은 사진촬영 가능. 단, 동절기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