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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뮌헨

München | #1-02. 뷔르거잘 교회

뷔르거잘(Bürgersaal)은 독일어로 "시민회관" 정도의 의미. 실제로 뮌헨에서 시민들의 집회를 위한 회관으로 지은 건물이 맞다. 외관 상으로도 교회로 보이지 않고 이름도 시민회관인데, 지금 뷔르거잘 교회(Bürgersaal Kirche)로 불리는 이유는, 이 곳에 시민회관을 지을 때 마리아 수녀회(Marianische Männerkongregation)의 기금으로 건축되어 종교적 목적도 포함되었기 떄문이다.

내부는 교회라기보다는 박물관에 가깝다. 내부의 벽을 둘러서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담은 정교한 조각들이 있고, 교회 안쪽으로 들어가면 뮌헨에서 활동했던 마리아 수녀회의 신부 루퍼트 마이어(Rupert Mayer)에 대한 자료와 그의 소장품 등을 전시한 박물관이 있다.

루퍼트 마이어는 나치에 저항했던 대표적인 종교인이다. 군종 신부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다가 부상을 입었으며, 2차 세계대전 시에는 나치의 종교탄압 등에 대항하여 싸웠다. 나치는 그를 붙잡아 몇 차례 투옥시키고 심지어 베를린(Berlin) 근교의 작센하우젠 강제수용소(Konzentrationslager Sachsenhausen)에 보내기도 하였다. 마이어 신부의 영향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가 수용소에서 죽어 순교자가 되는 것을 더 꺼려하여 1940년 석방하였고, 1945년 뮌헨에서 사망하였다.

뷔르거잘 교회는, 말하자면 루퍼트 마이어에게 헌정된 기념관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1987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복(죽은 사제를 성인으로 추대함)된 마이어 신부의 영예에 대해서도 관련 자료를 전시 중이다.


종교인이 아니라면 다소 어렵고 흥미가 없는 주제일지 모르겠지만, 우리 식으로 따지면 일제에 저항하여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교한 종교인에게 헌정된 기념관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싶다. 나치에 저항했던 독일인들의 역사의 기록으로서도 가치가 있는 곳이다.


입장료 : 무료

개장시간 : 정보없음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카를 광장(Karlsplatz)에서 카를 문(Karlstor)을 지나 시가지 안쪽으로 들어오면 노이하우저 거리(Neuhauserstraße)가 시작된다. 뷔르거잘 교회가 교회처럼 생기지 않아 눈에 잘 띄지는 않는 편이지만, 건물 앞에 큰 깃발을 내리 달아놓은 곳을 찾으면 된다. 노이하우저 거리에서 왼편(카를 문에서 들어온 방향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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