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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로텐부르크

Rothenburg | #04. (3)의회 연회당

마르크트 광장(Marktplatz)에서 시청사(Rathaus) 옆에 있는 핑크색 건물은 의회 연회당(Ratstrinkstube)이다. Trink가 독일어로 "마시다"는 뜻, Stube는 독일어로 "방"을 말한다. 연결하면 "마시는 방", 즉 "술집"을 뜻하는 것인데, 시의회에서 연회를 열고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겼던 건물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마치 흥청망청 노는 것에만 관심이 있어보이지만, 사실 로텐부르크에는 "술"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어서 연회당의 존재가 수긍이 간다. 


신교도와 구교도의 전쟁이었던 30년전쟁 당시, 구교도의 틸리(Tilly) 장군이 로텐부르크를 점령하고 시장에게 신교도의 숙청을 명령했다. 당시 시장이었던 누쉬(Nusch)는 틸리 장군에게 연회를 베푼 뒤 자비를 구했고, 술에 취한 틸리 장군은 와인 한 통을 다 마시면 명령을 취소하겠노라 약속했다. 누쉬 시장은 그 자리에서 한 통(약 3.25 리터)을 "원 샷"했고, 틸리 장군은 명령을 약속대로 명령을 철회했다. 도시를 구한 시장은 3일간 인사불성으로 누워있어야 했다고.


의회 연회당의 정면 시계는 바로 이 일화에 관련된 인형극이 상연되는 특수장치를 가지고 있다. 시계의 이름도 "거장의 술 들이킴"이라는 뜻의 마이스터트룽크(Meistertrunk).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그리고 저녁 8시부터 10시 사이에 매시 정각마다 인형극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