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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쾰른

Köln | Topic. 유네스코 문화유산 위험목록 해프닝

쾰른 대성당(Kölner Dom)은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중세의 설계대로 근대까지 지어진 고딕 건축의 걸작이 세계문화유산으로 꼽히는 것은 당연한 결과. 하지만 쾰른 대성당은 한 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위험 목록"에 오르는 불명예를 겪어야 했다.


그 이유인즉슨, 대성당이 위치한 라인 강(Rhein River)의 건너편에 새로 지어지는 고층 건물이 대성당의 경관을 해친다는 것이었다. 대도시 쾰른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지 모르지만, 현대적 건물이 중세부터 이어진 대성당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것에 대해 유네스코가 쾰른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결국 쾰른 시에서는 라인 강 건너편에 짓기로 한 건물들의 높이를 제한하여 대성당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신속히 대처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2004년 위험목록에 올랐던 쾰른 대성당은 2년만인 2006년 위험목록에서 삭제되었다.


대성당 바로 옆에 짓는 건물도 아니고, 강 건너편에 짓는 건물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 그만큼 이들은 옛 것을 지키는 것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산업화를 핑계로 고층 건물이 도시를 점령하고 역사적인 건물들이 그 가운데 들러리를 서는듯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 서울 같은 도시들이 한 번쯤 되새겨볼 필요가 있는 해프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