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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베를린

Berlin | Info. 베를린의 무료 공공 와이파이

베를린은 독일답지 않은 도시라고 가장 먼저 언급한바 있다. 그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2012년 중 하나 더 늘어났다. 바로 시내에서 공공 와이파이망을 무료로 개방한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전역에 와이파이가 깔려있는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게 뭘 뜻하는지 잘 모른다. 그런데 독일에서 지내다보면 시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라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길거리는 고사하고 기차역 같은 공공장소나 백화점 같은 큰 상행위 장소에서조차도 와이파이는 남의 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를린에서는 2012년부터 시내 곳곳에 와이파이 핫스팟을 설치하여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개방하기 시작했다. 핫스팟 이름은 "Public Wifi Berlin" 또는 "30 Min Free Wifi"라고 뜬다. 스마트폰이든 노트북이든 무선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기기로 누구나 접속이 가능하다. 우선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십개의 핫스팟이 설치되어 하루에 30분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베를린에서는 2013년까지 수십 곳의 핫스팟을 더 설치하여 시내 주요 지역을 모두 커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우리 관점에서는 고작 30분이 뭐가 대수냐고 반문할는지 모른다. 필자는 이 뉴스를 독일 여행 중 기차에서 배포하는 일간지에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당시 신문 기사에서는 라이프치히(Leipzig)에서 베를린에 놀러 왔다는 한 여대생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행복한 표정으로 길바닥에 앉아 노트북을 이용하고 있는 사진이 찍혀 있었다. 고작 30분이지만 독일에서는 이것이 일대 혁명과도 같은 놀라운 뉴스라는 것.


아무리 전통을 고수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독일인이라고는 해도, 그들도 당연히 (특히 젊은 사람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다. 수요가 있는 상태에서 수도 베를린에서 첫 삽을 떴으니, 아마 대도시를 중심으로 독일 전역으로 이러한 추세가 번져나갈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