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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베를린

Berlin | Local. 커리부어스트

독일인들에게 부어스트(Wurst; 소시지)는 그냥 일상의 음식이다. 지역마다 다양한 조리법이 있고 독일 전역에서 다양한 부어스트를 먹을 수 있다.


독일인들이 즐겨먹는 부어스트 종류 중 커리부어스트(Currywurst)가 있다. 커리 케챱을 뿌리고, 그 위에 커리 가루까지 듬뿍 치는 방식. 향신료가 강한 커리의 향 때문에 부어스트 중 가장 독특하면서 대중적인 간식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바로 그 커리부어스트가 베를린의 명물이라는 사실.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좀 가슴이 아프기는 하다. 독일에 처음 커리 가루를 전수해준 것이 영국 군인이었다고 한다(영국은 인도를 식민통치하면서 인도의 문물을 쉽게 받아들인 상태였다). 베를린에 주둔 중인 영국 군인에게서 받은 커리 가루를 가지고 부어스트에 가미했더니 새로운 맛이 탄생하여 그 후로 베를린의 명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베를린이라고 해서 특별히 커리부어스트가 더 맛있거나 더 대단하지는 않다. 독일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이다. 하지만 커리부어스트 박물관(Currywurst Museum)까지 만들 정도로 커리부어스트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 베를린 사람들이 만드는 커리부어스트는 한 번쯤 먹어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가벼운 간식거리이기 때문에 노점에서도 흔하게 판다. 베를린 아무 곳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다. 보통은 음식을 받아서 자신이 커리 가루를 더 첨가해 먹는데, 기호에 따라 조절해서 먹으면 된다. 너무 많이 치면 향신료 향이 강해서 정작 부어스트 맛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커리부어스트만 먹을 때는 2 유로가 넘지 않으면 적정 가격, 독일 스타일로 감자튀김(Pommes)까지 곁들여 먹을 때는 3 유로가 넘지 않으면 적정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