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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버스

4. 티켓 구입 - 조기발권 할인운임

독일은 기차망이 워낙 잘 갖추어져 있어서 아주 시골마을로 가지 않는 이상 기차로 어디든 갈 수 있다. 같은 조건이면 기차가 버스보다 빠르고 승차감도 좋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굳이 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앞서 기차보다 효율적인 노선을 언급한바 있지만, 사실 기차를 환승하더라도 버스로 바로 가는 것보다 더 빠르게 갈 수 있으니 그것이 이유가 되지는 못할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버스가 기차를 상대할 경쟁력은 가격 한 가지라고 본다. 독일에서 버스 노선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기차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독일 기차요금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편도 최저 9 유로의 파격적인 버스 요금은 객관적으로 보아도 싸다.

도이체 투어링(Deutsche Touring)에서는 프로모(Promo), 베를린 라인(Berlin Linien)에서는 악찌온(Aktion)이라고 부르는 할인운임은 최저 9 유로부터 시작한다. 각 버스편마다 일정 좌석을 할당하여 선착순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일찍 살수록 할인운임을 예약할 확률이 높다. 


어디까지나 필자 개인의 느낌일뿐 검증되지는 않은 정보이지만, 도이체 투어링은 비교적 1주일 전까지도 9 유로 티켓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베를린 라인은 1개월 정도는 일찍 구매해야 하는 듯싶다. 웹사이트에서 조회할 때 이러한 할인운임이 조회된다는 것은 그 가격 그대로 예약이 가능하다는 뜻이니 자신이 원하는 날짜의 스케쥴을 검색해본 후 만약 할인운임이 나오지 않을 경우 앞뒤로 날짜를 바꾸어가며 찾아도 된다. 베를린 라인 웹사이트에서는 할인운임이 남은 날짜만 따로 달력에 표시되기도 한다.


이러한 할인운임은 독일 내 노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국제선에도 유효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큰 장점. 따라서 국가간 이동 시 유레일패스 없이도 최저 9~30 유로 정도의 버스표로 이동할 수도 있다. 유럽 여행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차지하는 것이 기차요금인데, 미리 부지런하게 계획을 세우고, 야간버스 등 얼마간의 불편까지 감수할 수 있다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예상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할인운임은 취소나 변경이 불가능하다. 나중에 일정이 틀어지면 티켓을 그냥 버리게 되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또한 웹사이트뿐 아니라 ZOB에서도 할인운임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물론 웹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것과 같은 조건이므로 일찍 ZOB에 방문해야 할테니 아마 여행 중 이렇게 이용할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