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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함부르크

Hamburg | #2-03. 칠레하우스

짙은 갈색의 건물, 마치 오피스텔 건물을 보듯 크고 높은 사무용 건물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만약 단지 그 정도였다면 칠레하우스(Chilehaus)가 굳이 유명해질 이유는 없다. 칠레하우스가 유명해진 것은, 이 곳이 독일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표현주의는 인간의 내면을 비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했던 독일의 시대적 배경이 작용한다. 사람들의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내면이 왜곡과 과장의 비사실적인 표현기법으로 형상화된 것이다. 주로 영화로 많이 표현되었으나 건축으로도 표현된 사례가 있고,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칠레하우스인 것이다.


칠레하우스는 한 눈에 보기에도 기괴해보인다. 측면은 과도한 곡선으로, 모서리는 아예 뾰족한 삼각형이 되도록 설계되었다. 이것을 위에서 바라보면 한 척의 배가 된다고 한다. 함부르크 등 북부 독일에서 활동하던 건축가 프리츠 회거(Fritz Höger)는, 함부르크가 엘베 강(Elbe River)의 항구도시라는 것에 착안하여 강 위에 떠있는 배를 연상케 하는 건물을 만들게 된 것이다.


회거에게 이 건물을 의뢰한 사람은 헨리 슬로만(Henry Sloman)이라는 선박부호. 그는 남아메리카의 칠레에서 큰 돈을 벌었다. 칠레하우스라는 건물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묀케베르크 거리(Mönckebergstraße)에서 성 야콥 교회(Hauptkirche St.Jacobi)로 가기 위해 꺾어 들어온 골목에서, 들어온 방향대로 계속 직진하면 니더른 거리(Niedernstraße)에 칠레하우스의 측면이 보인다. 건물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게 건물 중앙이 비어있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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