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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코블렌츠

Koblenz | #08. (2)카우프하우스

플로린 마르크트 광장(Florinsmarkt)의 주인공은 플로린 교회(Florinskirche)지만, 사실 그보다 더 눈여겨볼 것은 카우프하우스(Altes Kaufhaus)이다. 정식 명칭은 Altes Kauf- und Tanzhaus. 직역하자면 "옛 판매와 춤의 집"이라는 뜻으로, 번역이 오히려 더 어색하므로 그냥 카우프하우스라고 적는다.


1419년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이후 개축되는 과정에서 바로크 양식이 추가되었다. 지상층은 연회장으로, 지하층은 한 상인이 모젤 강(Mosel River)을 통해 들여온 물품을 저장하고 판매하는 상점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그러면 "판매와 춤의 집"이라는 애매한 이름이 이해가 될 것이다.


100년 이상 시청사로도 사용된바 있고, 2차 세계대전 후 파괴된 건물을 1961년 재건하여 오늘날에는 중부 라인 박물관(Mittelrhein Museum)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로 회화와 조각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 단, 2012년 9월부터 2013년까지는 휴관.


중앙 시계 아래에는 조그마한 사람의 얼굴이 보일 것이다. 이것은 아우겐롤러(Augenroller), 직역하면 "눈이 돌아가는 것"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텐데, 코블렌츠의 한 전설과 연관되어 있다. 1536년, 코블렌츠에서는 가난 때문에 빵을 훔치다 붙잡힌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사형을 당했고, 사형장으로 가는 도중 마주친 사람에게 "나의 기념물을 세워주면 평생 행운이 함께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그의 얼굴을 조각하여 카우프하우스에 달아둔 것이라는 전설이다.


아우겐롤러는 매 30분마다 눈이 움직이고, 혀가 나왔다가 들어간다. 크지 않은 기념물인데다가 높은 곳에 붙어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알아볼 수도 없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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