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정보/아헨

Aachen | #05. (2)시청사

시청사(Rathaus)는 차라리 성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굉장히 크고 육중한데, 돌무더기를 쌓은듯 견고하게 높이 올린 건물이 영락없는 고성이다. 만약 평지가 아니라 산등성이에 이 모습으로 서 있었다면 누가 봐도 성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원래 이 자리에는 성이 있었다. 아헨을 수도로 삼았던 프랑크 왕국의 카를 대제(Karl der Groß; 샤를마뉴 대제)의 성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그런데 프랑크 왕국이 무너지고 성은 방치되면서 폐허처럼 변했고, 주인 없는 성은 아헨 시민들에 의해 시청사로 개조되었다.


14세기 초 고딕 양식으로 지었다가 18세기 초 바로크 양식으로 개조되어, 외벽은 고딕 느낌, 지붕은 바로크 느낌을 주는 언발란스한 건물이다. 


그리고 시청사의 양끝에는 첨탑처럼 솟은 부분이 있는데, 둥글고 굵은 오른쪽 탑은 마르크트 탑(Marktturm), 날씬하고 뾰족한 왼쪽 탑은 그라누스 탑(Granusturm)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그라누스는 켈트 신화에 나오는 치료의 신의 이름인데, 아헨의 온천이 치료 효과가 좋았다고 하여 고대 로마인들이 "그라누스의 샘"이라는 뜻의 라틴어 아퀴아 그라니(Aquae Granni)라고 부른 것에서 아헨과의 연관성이 있다.


시청사 내부는 1시간 길이의 가이드 투어로만 돌아볼 수 있다. 인근 아헨 대성당(Aachener Dom)에서 대관식이 끝난 뒤 연회를 베풀었던 연회장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