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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뉘른베르크

Nürnberg | #2-01. 나치 전당대회장

필자가 독일에서 다녀본 수많은 장소 중 가장 인상적인 장소로 꼽는 곳. 히틀러가 사랑했던 나치의 수도답게, 뉘른베르크에는 히틀러의 광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중요한 유적을 찾아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2차 세계대전을, 그리고 나치와 히틀러를 그저 기록으로만 확인할 뿐 그 실체에 대해서는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없는 것이 사실인데, 이 곳을 다녀오고 나면 광기와 야만이 고스란히 느껴져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 히틀러의 광기는 그의 제국을 세우고 그가 신이 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국을 세우는 것, 그리고 신이 되는 것, 이 두 가지 키워드에 대한 광기의 산물이 있다. 


제국을 세우고자 했던 그의 광기는, 나치 전당대회장(Reichsparteitagsgelände)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원형경기장으로 실체화되었다. 히틀러는 로마제국의 콜로세움을 능가하는 제국의 상징을 원했다. 그래서 거대한 원형경기장을 지어 이 곳에서 나치의 전당대회를 치르며 힘을 과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꿈은 거의 실현에 가까웠었다. 하지만 전당대회장이 완공되기 전 나치가 패망하였고, 그래서 지금은 건물의 겉은 완성이 되어 있으나 그 내부는 아직 미완성인채로 방치되어 있다. 이 곳에 가면 히틀러가 원했던 청사진이 공개되어 있다. 어느정도로 미쳐 있었는지 실감이 날는지 모르겠다.

미완성인 원형경기장의 내부는 한 곳의 출입문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 자세한 설명과 당시의 관련 사진이 내부에 전시되어 있으니 꼭 들러볼 가치가 있다. 그리고 보다 자세한 자료를 확인하고 싶다면, 원형경기장에 만들어진 기록의 전당(Dokumentationzentrum)이라는 박물관을 권한다. 이 곳에는 나치 집권 기간 중 자행된 폭력의 자료들이 여과없이 공개되어 있다. 과거사를 숨기기에만 급급한 이웃나라와는 달리, 그 부끄러운 과거를 낱낱이 공개하고 반성하는 독일의 지성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입장료 및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중앙역(Hauptbahnhof) 앞에서 9번 트램을 타고 종점인 기록의 전당(Dokumentationzentrum)에서 내리면 된다. 트램 하차장이 박물관 입구 바로 앞. 경기장의 미완성 내부는 건물 좌측으로 돌아가면 입구가 있고, 완성된 외부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그 정반대편, 하차장 기준에서 건물 우측으로 돌아가야 한다.


중앙역에서 S-bahn 2호선을 타고 투첸트타이히(Dutzendteigh)에 내린 후 도보로 5분 정도 이동하는 방법도 있으나, S2호선이 워낙 뜸하게 다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 힘들다. 레일 패스가 있다면 S-bahn으로 가는 것을 선호하겠지만 이 곳이 워낙 방대한 규모의 전시장이기 때문에 관람에 필요한 시간과 체력을 고려하면 차비를 들이더라도 트램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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