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정보/뒤셀도르프

Düsseldorf | Tip. 9개의 숨은 조각 찾기

중앙역(Hauptbahnhof)에서 정문으로 나오면 정면에 웬 남자가 엉거주춤하며 사진을 찍는 동상이 보인다. 언뜻 보면 특별해보일 것도 없어 보이는 이 동상마저도 뒤셀도르프의 하나의 거리 예술이다.


이것은 독일의 아티스트 크리스토프 푀겔러(Christoph Pöggeler)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뒤셀도르프 시내 곳곳에 만들어둔 작품이다. 이름은 조일렌하일리거(Säulenheiliger). 직역하면 "주상(柱上; 기둥 위) 고행자"라는 뜻이다. 중세에 수도승들이 가느다란 기둥 위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며 고행했던 것을 뜻하는 단어인데, 마치 원통형 광고판 위에 세워둔 사람의 형상이 조일렌하일리거와 똑같다고 하여 그렇게 이름 붙였다. 조일렌하일리거와 같은 뜻의 영어 단어 "스타일릿(Stylite)"으로 소개하는 자료도 많다.


독일은 어디를 가든 원통형의 광고판이 시내 곳곳에 세워져 있는데, 무미건조할 수 있는 광고판을 예술의 대상으로 활용하여 위트를 더한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광고판에 다 설치하는 것 또한 무미건조하기는 마찬가지라 생각했음인지 딱 9개만 만들어 예상하지 못할만한 곳에 세워놓았다.


가족, 커플, 솔로 등 9개 모두 다른 조각으로 만들어졌고, 대로변이 아니라 좁은 골목까지 다양하게 숨겨두었으니 뒤셀도르프에서 여행하면서 9개를 모두 찾아보자. 물론 다 찾는다고 해도 상품은 없다. 하지만 은근히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