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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독일 통일 총리 헬무트 콜 별세

1982년 서독의 총리로 취임하여 1990년 독일 통일을 이루어내고 1998년까지 무려 16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했던 헬무트 콜(Helmut Kohl)이 6월 16일 타계했다. 향년 87세.


독일은 총리 연임에 제한이 없다. 그의 16년 재직기간은 세계대전 종전 후 현대국가 수립 이후부터 따지면 단연 독일 최장수 총리에 해당된다. 현직 총리인 메르켈이 올 해 연임에 성공하여 2021년까지 임기를 다 채우면 비로소 헬무트 콜의 16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헬무트 콜이 세계대전 당시 앙숙이었던 프랑스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추진한 덕분에 EU가 출범할 수 있었다. 1993년 EU의 출범 역시 헬무트 콜 총리의 업적이 지대하였다.


비록 통일 후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국민의 지지를 잃었고 때마침 터진 소속정당의 자금 스캔들(후원금을 불법적으로 받아 보관하다가 적발되었다)까지 터지면서 1998년 총선에 패했지만, 동독을 품고 사회의 통합의 초석을 놓은 지도자로 오늘날까지 국민의 존경을 받아왔다.


특히 통일 후 동독의 정치인을 적극 등용시켰고, 이 때 정계에 진출한 동독 출신 정치인 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메르켈 총리다. 그래서 메르켈은 늘 헬무트 콜을 "정치적 아버지"라 불렀다.


독일 통일은 물론 유럽 통합(EU 출범)에도 큰 공로를 세운 헬무트 콜을 추모하기 위해 EU에서는 사상 첫 "EU장"으로 장례를 치르려고 추진한다고 한다. EU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장례식을 치른 뒤 헬무트 콜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라인란트팔츠 지역의 대표 대성당인 슈파이어 대성당까지 운구하여 추모예배를 드리는 방안으로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