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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베를린

Berlin | #1-04. 홀로코스트 추모비

홀로코스트 추모비(Holocaust Mahnmal)는 독일이 가장 부끄러워하는 치부에 대한 반성이다. 나치 집권 중 학살당한 유대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것. 네모 반듯한, 그러나 저마다 크기와 높이가 다른 돌을 마치 비석처럼 세워두어 흡사 공동묘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이 곳이 실제 무덤은 아니다. 그래서일까? 사람들도 돌 위에 걸터앉아 쉬기도 하고, 청소년들은 돌 위를 뛰어다니며 놀기도 한다. 추모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다소 부적절해보이는 모습들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 곳은 그렇게 베를린의 삶 속에서 하나의 일부가 되어있다.

* 그런데 이런 현지인의 모습들 중 규칙에 어긋나는 것들도 존재한다. 걸터앉는 것은 가능하지만 뛰어다니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그 외에도 담배를 피거나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오거나 개를 데리고 들어오는 것은 금지. 모든 위험은 방문자의 책임이라는 경고문구도 있다. 네모 반듯한 각진 돌 위에서 함부로 뛰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

** 추모의 성격을 해치는 행위, 그러니까 석관 위를 뛰어다닌다든지 고성방가하는 행위 등은 명백히 금지된 것이며, 이러한 모습들이 늘어나는 것이 최근 베를린의 골칫거리라고 한다.


의미를 모르고 지나친다면 그냥 이유를 알 수 없을 수천개 돌무더기의 군집이겠지만, 과거사에 대해 허투루 반성하는 이웃나라와는 달리 자신들의 치부를 덮어두지 않겠다는 독일의 반성이 반영된 기념물 중 하나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지하에는 박물관도 있다.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피해자들의 증언, 수기, 사진, 유언 등의 자료를 전시한 공간이다. 박물관은 무료 입장 가능. 단, 내부가 좀 좁은 편이라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입장하면 내부가 매우 혼잡해지기 때문에 입구에서 직원이 막고 있다가 적당히 내부가 한산해지면 몇 명씩 입장시킨다. 또한 내부가 좁기 때문에 큰 가방은 데스크에 있는 수하물 보관소에 맡겨야 한다.


처음에는 비슷하게 생긴 돌들 틈에서 박물관 입구를 찾는 것도 어려웠는데, 박물관 입구는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에서 접근한 방향에서 왼쪽 반대편에 있다.


입장료 : 무료

개장시간 : (추모비) 종일개방, (박물관)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파리저 광장(Pariserplatz) 반대편으로 나간 뒤, 나간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에베르트 거리(Ebertstraße)를 따라 한 블록만 걸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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