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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241. 한글이 적힌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여기 슈투트가르트(Stuttgart)의 시립도서관(Stadtbibliothek)이 있습니다.

뭐 네모반듯한 그저그런 현대건축의 하나로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2011년 개관 당시 독일에서 가장 혁신적인 건축으로 극찬받은바 있습니다.


슈투트가르트는 친환경 분야에 있어 광적으로 공을 들이는 도시로 유명한데, 이 건물은 자연광을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지열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등 친환경 테마를 적극 반영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이라고 하니 슈투트가르트 시민들이나 이용할 것 같은데, 이 건물이 국내에서도 아주 유명합니다.

한글이 보이시나요? "도서관"이라는 한글이 커다랗게 적혀 있습니다. 수십가지 언어가 다 적혀있다면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한 면에 한글밖에 보이지 않죠.


이 도서관을 설계한 건축가가 한국인입니다. 쾰른에 거주하는 건축가 이은영씨가 슈투트가르트 도서관 건축 공모에서 1등으로 당선되어 이 건물이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동서남북 사방에 각각 하나의 언어로 도서관을 뜻하는 단어를 적어넣었는데, 독일어 영어 아랍어 한국어가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서양을 대표하는 2개의 언어, 동양을 대표하는 2개의 언어라는 게 뜻깊습니다.


한국인이 설계했다니까 구경하자, 그런 접근은 사양합니다. 현대건축에 있어 나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모범사례로 회자되는 곳이니,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찾아가보셔도 좋겠습니다.

나는 슈투트가르트 시민이 아닌데 들어갈 수 있나? 네, 도서관은 모두에게 열린 지성의 요람입니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