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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베를린

Berlin | Local. 암펠만(구동독의 신호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가는 독일의 도시는 대부분 구 서독 지역의 도시들이다. 구 동독 지역의 도시는 최근까지는 베를린 외에는 거의 찾는 사람이 없었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드레스덴(Dresden), 라이프치히(Leipzig) 등이 알려지고 있는 정도.


그러다보니 베를린에 처음 가면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있다. 바로 보행자 신호등. 거창한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닌, 그냥 소소한 볼거리이다.

위와 같이 생긴 신호등은 구 동독 지역 전역에 있다. 따라서 베를린이 아니라 구 동독 지역 어느 도시를 가든 똑같은 신호등을 볼 수 있다. 신호등 캐릭터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직역하면 "신호등 남자"가 되는 암펠만(Ampelmann)이 그의 이름이다.


참고로 독일 정부는 통일 후 전국의 신호등 통일을 위해 구 동독의 신호등을 철거하였다. 그런데 1995년부터 한 사업가가 암펠만 캐릭터로 전등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대박이 났다. 2000년대 초 "동독 향수" 현상과 맞물려 암펠만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베를린에서는 신호등을 다시 암펠만으로 교체하기에 이른다. 이번에는 서베를린 지역까지도 포함되었다.


특히 길을 건너는 녹색 캐릭터가 인기만발. 그래서 이 신호등 캐릭터를 이용한 기념품도 곳곳에서 판매한다. 암펠만숍(Ampelmann Shop)은 베를린 시내 여섯 군데에 지점이 있으며, 일부 지점은 카페도 병행 운영한다.

- 지점 위치 확인 : http://ampelmann.de/html/shops_english.html

티셔츠, 엽서, 우산 등 기본적인 기념품을 비롯하여 실내등과 같은 인테리어 소품, 그릇 등 주방용품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암펠만 맥주, 암펠만 모양의 파스타 면 등 기발한 상품도 있어 구경만 해도 매우 재미있다. 단순한 캐릭터를 활용하여 어디까지 변형과 응용이 가능한지 초점을 맞추어 구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