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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기차

7. 기차역 부대시설 : (2)라이제첸트룸

독일 기차역에는 라이제첸트룸(ReiseZentrum; "여행 센터"라는 뜻)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우리 말로 듣기에는 무슨 여행사 데스크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기차 여행을 위해 필요한 티켓 발권부터 민원 처리까지 모두 해결해주는 종합 민원실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라이제첸트룸 ReiseZentrum
Leipzig | 2012.6.14.
▲라이프치히 중앙역의 라이제첸트룸. 주변에 티켓판매기도 많이 보인다. 만약 기차역에서 티켓판매기를 잘 못 찾겠다면 십중팔구 라이제첸트룸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다.

라이제첸트룸 ReiseZentrum
Wiesbaden | 2012.10.8.
▲비스바덴 중앙역의 라이제첸트룸. 이처럼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라이제첸트룸 ReiseZentrum
Dresden | 2012.6.13.
▲드레스덴 중앙역의 라이제첸트룸. 창구가 나뉘어 있고 번호표를 뽑아 내 번호가 호출된 창구에 가서 업무를 본다.

아예 역사가 없는 간이역 수준의 기차역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기차역에 라이제첸트룸이 운영된다. 일반 티켓 구매는 무인 발권기를 이용하지만, 철도 패스나 정기권 등을 구매할 때는 라이제첸트룸으로 가면 된다.


여행자가 라이제첸트룸에 갈 일은 크게 두 가지. 독일 철도패스 등 무인 발권기에서 구입이 힘든 티켓을 구입하고자 할 때, 그리고 좌석을 예약할 때이다. 좌석 예약에 대해서는 앞서 별도의 포스팅에서 정리했듯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만약 예약을 하고자 하면 라이제첸트룸으로 찾아가면 된다.


라이제첸트룸 입장 후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가 자신의 차례가 되면 해당 카운터에 가서 업무를 보면 된다. 아마 영어를 하지 못하는 역무원을 만날 일은 거의 없을테니 필요한 내용에 대하여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모든 일을 느릿느릿 여유있게 처리하는 독일의 리듬도 잊지 말자.

* 번호표를 뽑는 방식이 도입된 것이 2012년이다. 아직 소규모 역은 시스템이 변경되지 않은 곳도 더러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빈 카운터로 가면 된다. 우리나라처럼 카운터마다 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멀찌감치 한 줄로 서 있다가 순서대로 빈 카운터를 가는 방식이다.


업무 시간은 역마다 다르다. 큰 역은 오전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하지만 24시간 업무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은 역은 저녁 일찍 문을 닫고 심지어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도 쉬는 경우가 있다.


참고로 열차편에 대한 간단한 질문, 가령 연착 여부나 스케쥴 등은 굳이 순번을 기다려가며 라이제첸트룸까지 갈 필요는 없고, 기차역 내에 있는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는 편이 더 낫다.